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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에 도전장 던진 제주맥주…"라거는 쉽지 않다"

등록 2022.05.17 07:00:00수정 2022.05.17 07: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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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3조5000억원 맥주 시장서 라거 비중은 90%
제주맥주, 누적 영업적자 만회 위해 라거 맥주에 도전장
주류업계 "기존 제품 아성 뛰어 넘어야"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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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제주맥주는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를 열고 '제주라거 프로젝트 001'을 선보였다. 제주맥주가 라거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문혁기 대표가 맥주산업의 방향 등을 설명하는 모습.


제주맥주가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라거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주력 제품인 에일 맥주에서 벗어나 라거 맥주 생산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라거 시장에는 오비맥주 카스나 하이트진로 테라 같은 터줏대감이 버티고 있어 제주맥주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평이다. 제주맥주는 가정용 시장 공략으로 시장에 안착한 후 유흥 시장으로 점유율을 넓힐 계획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맥주 시장은 세금을 제외하고 3조5000억원 규모로 세금을 포함하면 5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시장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 맥주시장의 강자는 단연 라거 맥주다. 오비맥주는 카스프레시를 비롯해 카스라이트, 오비라거, 한맥,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카프리, 하얼빈 등이 모두 라거 맥주다.

하이트진로도 테라, 하이트, 맥스 등 기라성 같은 라거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피츠 등도 라거 맥주의 강자다.

이들 맥주업계 빅3의 라거 시장 점유율은 전체 맥주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에일 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는데 1~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주맥주는 에일 맥주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라거 맥주에 도전했다. 첫 제품으로는 제주라거 프로젝트 001을 선보였다. 향후 2가지 종류의 라거 맥주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맥주가 라거 시장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지속된 영업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제주맥주는 2017년 시장에 뛰어든 이래 지난해 연 매출액 288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적자는 계속 커지고 있다. 

2017년 50억원 수준이던 영업적자는 2018년 64억원, 2019년 95억원, 2020년 43억원, 2021년 72억원 등 최근 5년간 누적 손실만 324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에일 맥주만 고집할 경우 누적 영업손실은 더 커질 조짐이다.

이에 제주맥주는 라거 제품 출시와 함께 유흥 및 가정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가정용 라거 맥주 시장 공략은 기존 에일 맥주에 대한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제주맥주는 소비자들의 브랜드 동시 구매율이 타 브랜드 맥주 대비 3배 이상 높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에일 맥주와 함께 라거 신제품을 함께 전시하는 전략으로 소비자 구매율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흥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유흥 시장 공략은 현재 제주맥주가 공급하는 소매점을 중심으로 점차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문혁기 대표는 "제주맥주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흑자 전환은 제주맥주에게 놓여진 큰 과제로 포트폴리오와 신사업으로 좋은 결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맥주의 라거 시장 진출에 대해 주류업계에서는 카스·테라 등 기존 라거 제품들의 아성을 뛰어넘어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내다본다.

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맥주가 라거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은 기존 수제맥주가 가지고 있던 차별성을 내려놓는다는 의미도 있다"며 "수제맥주가 가진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고 성공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주맥주가 유흥 시장에 라거 제품을 공급할 계획인데 카스나 테라 등과 비슷한 회전률을 올리지 못하면 판매처에서 굳이 제주맥주를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리오프닝과 함께 유흥시장이 본격 활성화되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더욱 활기를 띨 수 있어 제주맥주의 시장 안착 가능성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들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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