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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선, 혁신학교 비판 임태희 반박 “정치공세 그만 토론하자"

등록 2022.05.16 16:40:20수정 2022.05.16 20: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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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은혜 국힘 경기도지사 후보 이어 임 후보에게도 토론 제의

"임 후보 지적한 혁신학교 학력저하, 사실과 내용 달라"

"오히려 혁신중·고교 졸업생 28.9% 대학 진학률 추가로 높아져" 반론

[수원=뉴시스] 6·1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성기선(왼쪽)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과 보수진영에서 출마한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2022.05.15.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6·1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성기선(왼쪽)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과 보수진영에서 출마한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2022.05.15.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6·1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성기선 후보는 16일 보수 성향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의 혁신학교 지적과 관련해 “혁신학교로 인한 학력저하는 근거 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후보자 토론회를 제안했다.

전날에도 성 후보는 ‘초등학생 대상 아침급식 전면 실시’ 공약을 발표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에게도 “초보 행정가 지망생의 얼치기 공약을 개탄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공개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성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낡은 이념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임 후보는 전국 단위 수치와 경기도 수치를 구별조차 하지 않은 채 경기혁신교육이 학력 저하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임 후보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시절부터 이어져 오던 ‘혁신학교’를 “진보 교육감 13년의 최대 실책”이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특히 임 후보는 해당 보도자료에서 “김 전 교육감부터 이재정 교육감까지의 지난 ‘진보 교육감 13년’을 진단한 결과 학생들의 실력도, 교육청의 청렴도도 바닥이 됐다”고 꼬집었다.

교육부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를 학생들의 학력 저하 근거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학교 수학의 경우 2017년 7.1%에서 2020년 13.4%로, 국어는 같은 기간 2.6%에서 6.4%로 크게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성 후보는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경기교육종단연구 9차년도 및 진로진학조사 기초분석’ 연구보고서를 제시하며 임 후보가 제기하는 혁신학교로 인한 학력저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지난 9년 동안 누적된 경기도 학생들의 교육 경험과 진로진학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성 후보는 “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초등학교 졸업생의 경우 혁신고등학교 재학으로 대학진학 가능성이 9.7% 높아졌다”며 “뿐만 아니라 혁신중학교와 혁신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하면 추가적으로 28.9%의 대학진학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혁신중학교와 혁신고등학교를 전부 졸업하면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13.9% 증가하며 상위권 대학 진학 확률도 4.1%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를 통해 혁신학교는 학력을 저하시키는 학교가 아니라 진로진학에 유리한 학교임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주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2.6%가 혁신학교를 잘한 정책으로 평가했다”며 “전체 응답자의 69.6%가 혁신학교 운영이 학생들의 미래사회 대응능력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 혁신학교의 도내 주민의 인식이 미래역량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거듭 설명했다.

성 후보는 임 후보에게 “근거 없는 정치공세가 아니라 교육감 후보답게 교육 발전을 위한 후보자 간 토론회에 임하라”고 말했다.

성 후보와 임 후보의 진보교육감 정책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임 후보의 ‘9시 등교제’ 폐지 공약이 시발점이 됐다.

임 후보가 지난 10일 이재정 현직 경기도교육감의 핵심 정책으로 꼽히는 ‘9시 등교제’를 폐지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하자 성 후보는 같은 날 “근본적인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못하면서 발표한 헛공약”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날인 15일에도 임 후보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탄신일에 맞춰 스승의날을 제정한 이유를 설명하며 진보교육감 교육정책이 이를 퇴색시킨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리자 성 후보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성 후보는 논평을 내고 “임태희 후보는 전교조 중심이니, 이념 중심이니 딱지 붙이기에만 골몰하는 고장난 레코드인가”라고 반문하며 “학생과 학부모들은 낡은 이념 틀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을 논하는 교육감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말하는 진보교육과 교육계의 진보교육이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성 후보는 “1850년대 미국에 소개된 진보주의 교육은 1896년 존 듀이가 실험학교를 여는 것으로 시작된다”며 “암기를 중요시하는 전통적 교육방식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출발점”이라고 개념을 설명했다.

한편 성 후보는 전날에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발표한 ‘초등학생 아침 급식 실시“ 공약과 관련해서도 공개 토론회를 공식 제안했다.

이와 함께 그는 김 후보에게 ▲간편식 개념 설명 ▲초등학교 아침 급식 공약에 필요한 인력·비용 및 확보방안 ▲공약 추진 시 식품비 소요 비용 ▲조기 등교 시 학생 관리·보호 방안 등을 공식 질의했다.

성 후보는 “공약을 제시하려면 교육전문가와 학교에 물어보라”며 “교육을 정치화하고 선거 매표 수단으로 삼으려는 얼치기 공약은 교육과 학생을 위한 것이 아닌 후보자 당선 만을 위한 것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상처를 줄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을 지냈던 성 후보는 최근 경기도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를 받았다. 중등임용고사 출제위원과 기획위원,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정책연구소장, 경기도중앙교육연수위원회 위원장, 가톨릭대 교직과 교수,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원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등을 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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