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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 영광 누렸던 세영디앤씨…결국 증시 뒤안길로

등록 2022.05.17 11: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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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내 1세대 게임업체 '소프트맥스' 전신
경영난에 잦은 손바뀜…갖가지 악재 누적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18일 정리매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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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던 세영디앤씨(옛 소프트맥스)의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결국 정리매매 절차가 개시된다. 이로써 과거 RPG 게임 '창세기전' 시리즈의 대히트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국내 1세대 게임업체 소프트맥스는 숱한 악재에 얼룩지며 21년여 만에 증시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전날 세영디앤씨에 대해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를 개시한다고 공시했다. 정리매매 기간은 오는 18일부터 오는 26일까지 7거래일이다. 최종 상장폐지일은 오는 27일이다.

세영디앤씨는 지난 1994년 설립돼 '창세기전' 시리즈를 비롯해 '포리프(4LEAF)', '테일즈위버', '마그나카르타', 'SD건담 캡슐파이터' 등 다수의 메가 히트작을 개발한 업체인 소프트맥스가 전신으로 한국 게임 개발사의 효시로 꼽힌다. 당시 '손노리'와 함께 한국의 대표 게임 제작 회사라는 명성을 누렸다. 지난 1995년 첫 출시한 창세기전 시리즈의 대히트에 힘입어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PC 게임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경영난을 겪었고 이후 2016년 이에스에이(ESA)에 매각된다.

이후 소프트맥스는 간판을 이에스에이로 바꿔 달고 새 경영진은 사업 분야를 엔터테인먼트로 전환, 기존 소프트맥스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모두 매각한다. 사실상 우회상장 절차를 밟은 것으로 이 대목에서 게임 업체로서의 정체성은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얼마 못 가 2018년 최대주주가 다시 제이콘 투자조합으로 변경됐고 그해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제시하면서 이에스에이는 첫 상장폐지 위기를 맞는다.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약 반년 만에 또다시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코디엠이 출자한 이엔케이 컨소시엄으로 변경됐고, 상폐 사유를 해소하면서 거래가 재개됐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 변경과 거래재개 등을 계기로 기존 엔터 사업 강화와 함께 바이오 분야를 포함한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지만, 이듬해 이에스에이의 경영권은 또다시 선우프로듀스라는 과일 음료 프랜차이즈 업체에게 넘어간다.

하지만 2020년 1월 이에스에이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선우프로듀스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반대매매가 행사돼 최대주주가 사라졌고, 그해 3월에는 감사범위제한에 의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또다시 거래가 정지된다. 불과 2년 사이 세 번의 경영권 변경과 두 번의 상장폐지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후 이에스에이는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지만 횡령,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부적정', 공시번복에 따른 벌점 누적 등 악재가 계속해서 쌓였고, 회사 측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작년 1월 30대 1 무상감자를 결정했으나 2020년 감사보고서에 대해서도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을 수령하면서 상폐 그림자는 점점 짙어졌다.

혼란이 빚어지는 와중에 이에스에이는 작년 4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개인투자자인 박원하씨는 단돈 10억원으로 이에스에이 지분 49.92%를 확보하면서 또다시 경영권 손바뀜이 일어난다. 이후 회사는 사명을 현재의 세영디앤씨로 변경하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는 듯했지만 세영디앤씨의 신재흠 대표이사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5억원을 투입하며 다시 최대주주가 박원하씨에서 신재흠 대표로 바뀌게 된다.
 
이후 박씨와 신 대표 간 경영권 소송이 이어지는 등 내홍이 빚어졌고, 올해 1월 결국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이에스에이에 대해 최종 상장폐지로 심의·의결했다.

이에 세영디앤씨가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정리매매는 잠정 중단됐지만 작년 감사보고서에 대해서도 의견거절을 수령하면서 법원은 지난 16일 세영디앤씨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기각, 이제는 마지막 정리매매 만을 남겨 놓고 있다. 한때 국내 최고의 게임 제작사라는 찬란한 타이틀을 가졌던 소프트맥스는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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