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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르노 車공장 인수…옛소련 '모스크비치' 브랜드 생산

등록 2022.05.17 15:23:59수정 2022.05.17 21: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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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모스크비치, 소련 '국민 자동차 기업'…과거 영광 재현 노렸나
맥도널드 등 우크라 침공 후 자본 '탈(脫) 러시아' 흐름과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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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러시아 모스크바 르노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모스크바 시는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의 모스크바 현지 공장을 직접 인수하기로 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2010.03.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모스크바 시(市)가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의 모스크바 공장을 직접 인수해 옛 소련 시절 누렸던 '모스크비치' 향수를 되살리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르노는 이날 자신들이 보유한 러시아 최대 자동차 기업 아브토바즈(AvtoVAZ) 지분 68%를 6년 안에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조건으로 모스크바 르노 현지 공장을 시에 매각했다.

세르게이 소비아닌 모스크바 시장은 "외국인 소유주(루카 데 메오 르노 CEO)는 모스크바 르노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그 공장을 모스크바 통제 아래 두고 역사적인 '모스크비치' 브랜드로 승용차의 생산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비아닌 시장이 언급한 '모스크비치'는 러시아 국내 자동차 기업 오아오 모스크비치(OAO Moskvitch)를 일컫는다. 소련 정부 소유였던 모스크비치는 소련 해체와 동시에 민영화 됐고, 2002년 파산했다.

모스크비치는 1946년 수도 모스크바에서 국산 자동차의 본격 양산을 시작으로 베스트 셀러를 뽑아내며 '러시아 국민 자동차 회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르노 모스크바 현지 공장 인수를 통해 과거 소련 시절 '국민 자동차'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게 모스크바 시장의 구상이다.

하지만 모스크비치 부활은 소련 시절 향수를 갖고 있는 현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고립된 소련 시절로의 회귀'라는 완벽한 농담 소재가 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타임머신을 발명했다"는 한 누리꾼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시 당국의 르노 공장 인수 사례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를 떠나고 있는 다국적 기업 사례와 맞물려 나름의 함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자본의 '탈(脫) 러시아' 흐름과는 정반대 사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는 최근 러시아 시장에서의 완전 철수를 결정했고, 러시아 내 850개 매장을 현지 바이어에게 매각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화되고 있는 서방의 경제 제재 국면이 자국 기업의 브랜드를 육성할 기회라며 이를 독려해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정부 공식 화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러시아를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의 상황을 언급하며 "오히려 국내 제품을 생산·개발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러시아산 브랜드 개발을 독려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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