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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소녀로 위장한 잠복 경찰에 딱 걸린 성범죄자…알고보니 현직 경찰

등록 2022.05.19 12:38:29수정 2022.05.19 14: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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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소녀로 위장한 잠복 경찰과 2주간 성적 대화

체포 당시 가방에 콘돔·윤활제·발기부전제 등 소지

"아이인 척 하는 성인 여성인 줄 알아" 변명늘어놔

법원, 징역 5년6개월 선고…경찰직에서 파면되기도

[서울=뉴시스] 10대 소녀로 위장한 배우들이 열흘간 2500여명과 랜덤 채팅을 하며 노출사진 요구, 가스라이팅, 그루밍 등을 겪으며 온라인 성범죄의 실상을 담을 다큐멘터리 영화 '#위왓치유'의 한 장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2022.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0대 소녀로 위장한 배우들이 열흘간 2500여명과 랜덤 채팅을 하며 노출사진 요구, 가스라이팅, 그루밍 등을 겪으며 온라인 성범죄의 실상을 담을 다큐멘터리 영화 '#위왓치유'의 한 장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2022.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영국에서 13세 소녀로 위장한 잠복 경찰과 온라인 채팅으로 만나 '그루밍 성범죄'를 시도하던 성범죄자가 알고 보니 현직 경찰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경찰에게는 징역 5년 6개월이 선고됐고, 경찰직에서도 파면됐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윈체스터 형사 법원에서 현직 경찰 프랑수와 올웨이(52)의 13세 아동 대상 성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그는 2주 동안 온라인 메시지로 대화를 나누던 13세 소녀를 만나 성관계를 시도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하트퍼드셔주 스테버니지에 사는 경찰 올웨이는 재택근무 도중 '라이코스 채팅 커뮤니티'에서 '스마일 베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던 13세 소녀와 채팅을 시작했다.

둘은 곧 '왓츠앱'이란 메신저 앱으로 옮겨 2주동안 채팅을 이어 나갔다. 소녀는 자신의 이름이 '케이틀린'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마일 베어'이자 '케이틀린'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13세 소녀는 소녀가 아니라 온라인 성범죄 담당 잠복 경찰이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올웨이는 케이틀린이란 이름의 잠복 경찰과 2주간 노골적인 성 관련 대화를 나눴다.

또 햄프셔주 베이싱스토크에 산다는 소녀를 만나기 위해 차로 1시간 반가량 걸리는 그곳에 직접 가겠다고 약속했다.

올웨이가 재택근무 중이었다고 기록된 지난해 10월28일, 그는 실제로 소녀를 만나러 갔다. 그리고는 자신과 메시지를 주고받던 사람이 소녀가 아니라 잠복 경찰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체포됐다.

이 사건을 담당한 제인 밀러 판사는 올웨이가 채팅 5일째 되는 날부터 소녀에게 "성관계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며 "자신이 소녀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 이를 소녀가 어떻게 즐길 수 있을 것인지"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올웨이는 소녀에게 130개가 넘는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소녀를 만나기로 한 날에는 "함께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아침까지 함께 있자"고 요구하며 호텔 방을 예약하기도 했다.

만남 당일 소녀로 위장한 잠복 경찰은 올웨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부탁했고, 올웨이는 결국 맥도널드에서 체포됐다.

현장에서 나온 올웨이의 가방에는 콘돔 2개와 윤활제 한 병, 그리고 발기부전 치료제 한 묶음이 들어있었다.

올해 4월 열린 재판 당일 올웨이와 채팅을 주고받았던 잠복 경찰 맥스는 관련 증거를 제출하면서 채팅을 시작한 날 자신은 13세 소녀라고 가장 먼저 말했었고, 이에 올웨이는 "나와 채팅하는 것이 괜찮냐, 내가 너의 아버지가 될 수 있겠냐"고 물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올웨이는 "자신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람이 13세 소녀일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저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유발하는 성인 여성이라고 생각했다"고 변명했다.

또한 자신은 소아성애자가 아니며 이번 만남에 있어 어떠한 성행위도 계획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크 톰슨 검사는 "올웨이는 13세 소녀를 성적으로 만날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며 "증거는 그가 유죄라는 것을 확신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소녀를 '그루밍'하고 있었다"며 "올웨이가 체포된 날 그는 경찰로서의 임무를 제쳐두고 소녀를 만나러 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제로 아동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인터넷의 익명성에 의존할 경우 어떤 위험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밀러 판사는 올웨이에게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하면서 "대중들은 경찰관과 그들의 청렴함에 대한 신뢰를 원하기 때문에 경찰로서 올웨이의 행동은 더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이에게 성적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행동은 경찰이라는 자신의 직업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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