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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발바닥 피부암 '악성흑색종' 많은 이유 있었다

등록 2022.05.19 10:34:20수정 2022.05.19 1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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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연세의대-KAIST 연구팀, 악성흑색종 위험인자 첫 규명
"장기간 반복되는 기계적 자극·압력 악성흑색종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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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KAIST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서지명 박사(피부과 전문의). (사진= 연세의료원 제공) 2022.05.19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장기간 반복되는 기계적 자극과 압력이 발바닥에 발생하는 피부암의 일종인 말단악성흑색종의 진행을 촉진하는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세대-KAIST 공동 연구팀(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KAIST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서지명 박사(피부과 전문의))은 악성흑색종의 암 발달 분자 기전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발바닥 흑색종 조직 샘플을 분석해 흑색종의 진행을 촉진하는 기전을 살폈고, 생쥐 모델과 세포배양 모델 실험을 통해 체중부하에 의한 기계적 자극과 흑색종 진행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흑색종의 변연부(정상피부와 경계부위의 암세포)에서 발생하는 핵막파열이 유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유전자 정보(DNA)를 손상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체중부하로 인해 발생하는 기계적 자극이 흑색종 핵막파열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생쥐의 발바닥에 흑색종 세포를 이식하고 체중부하와 함께 강제로 쳇바퀴 운동을 시켜 발바닥에 기계적 압력을 가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반복적, 기계적 자극은 흑색종에서 세포핵의 형태적 이상과 일시적 핵막파열을 유도했다. 핵막파열은 DNA 손상을 일으켰고, 이와 동시에 세포질로 유출된 DNA는 암 악성화와 관련 있는 내재 면역반응을 유도했다.

반면 이식된 암세포의 주변에 있는 정상 피부세포는 동일한 기계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핵막 불안정성과 DNA 손상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악성흑색종 연구는 대부분 서양 환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동양인의 흑색종은 서양인과 다른 임상적·유전적 특징을 보여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발바닥에 발생하는 말단흑색종 환자에게 가해지는 기계적 자극과 압력이 말단흑색종 진행을 촉진하는 중요한 인자임을 확인한 만큼 발바닥 흑색종 환자의 경우 발바닥에 가해지는 기계적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암의 예방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대 피부암 중 하나인 악성흑색종은 한국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의 경우 발바닥, 손바닥, 손발톱 등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진단이 조금만 늦어져도 전이가 잘되고 사망 위험성이 높아져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와 재발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지난해 발표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악성흑색종 환자 수는 638명 정도다. 국내 발바닥 흑색종 발생 비율은 42%(세브란스병원 통계)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중견 연구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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