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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동유럽 군사 능력 증강 배치 놓고 이견 확대

등록 2022.05.19 12: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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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폴란드, 대규모 나토군 파병 요구

미국·서유럽, 동유럽 영구 주둔에는 회의적

다음달 말 나토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듯

[베를린(독일)=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왼쪽)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05.16.

[베를린(독일)=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왼쪽)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05.16.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유럽 증강 배치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사 능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며 동유럽에서의 군사 배치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 이견이 확대되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 주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들이 베를린에서 가진 회담의 주제 중 하나였다. 동유럽 관리들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서유럽에서의 지지가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한 관리는 "서유럽에 있는 많은 파트너들은 그것이 끝나자마자 현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할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선언과 일반적인 정신은 그냥 사라질 수도 있다. 우리는 유럽 안보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믿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발트해 국가들과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은 자국 영토에 현저하게 확장된 군사력과 러시아가 침공하는 것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대공 방어와 같은 새로운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의 비밀 공동 제안서에 따르면 "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러시아의 직접적인 군사적 공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는 나토 동부 국경지역에 대한 군사력을 신속하게 집결시켜 동맹군과 대치할 수 있다"며 위협을 받을 경우 2만여명 규모의 파병대가 각 국가에 대응할 것으로 제안했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포함한 다른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군의 무력 침공이 곧 나토 영토에 위협이 될 것이라 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또 나토의 대규모 배치는 다른 지역에서 군대를 이동시켜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러시아와 협력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행동을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과 협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동유럽 국가들은 수만명의 군대와 대공 방어 및 기타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대규모 나토 병력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발트해 계획에 따르면 전체 사단은 각 국가에 영구적으로 주둔하지 않지만 장비는 미리 그곳에 배치되고 나토는 위기 시 각국에 대기할 수천명의 병력을 추가로 배치해야 한다. 또 2월 이전의 약 2000명에서 증가된 약 6000명의 나토군 1개 여단이 각 국가에 지속적으로 주둔할 것을 요구했다.

유럽의 한 고위 외교관은 "러시아 전략을 보면 나토군을 지상에서 증원하지 않으면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앞으로 더 많은 미군 병력이 폴란드에 주둔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곳에서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전쟁 전 4500명에서 현재는 1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 관리들은 동맹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동구권 국가들이 침략을 견디도록 요청해서는 안 된다는 데 나토 전역에서 광범위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다만 많은 수의 나토군이 동유럽에 영구 주둔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다루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대신 나토가 신속하게 장비를 배치하고 해군 부대를 사전 선정하는 등 나토가 빠르게 확장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관리를 설명했다.

동유럽 국가들은 또한 1997년 서명한 '러시아와 나토 간 상호관계·협력·안보에 관한 건국법'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벨로루시에 러시아 군대를 주둔시켰기 때문에 협정이 무효라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서유럽과 미국의 일부 관리들은 협정이 나토와 러시아의 미래 공조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며 이미 러시아가 나토를 표적으로 삼는 것을 저지할 만큼 블록이 강력하다며 협정을 명시적으로 폐기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나토 정상회의는 다음 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군 배치에 대한 결정은 회의에 앞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나토 정상들이 동유럽의 억지력과 국방 기반 시설을 강화하기로 약속하는 원론적인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세부 사항과 특정 병력 할당에 대한 토론이 뒤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인 이보 달더는 "동유럽에서 나토의 존재를 크게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약속이 있을 것"이라며 "나토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는 나토 정책의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토가 비상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더 나은 철도 연결 및 기타 기반 시설을 개발하겠다는 약속조차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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