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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중앙지검장, 檢인사 질문에 "잘 되길 바랄뿐"(종합)

등록 2022.05.20 17: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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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20일 이임식에서 檢 생활 소회 밝혀

'좌천성 인사' 관련 질문에는 말 아껴

"잘 돼야…새 진용으로 파고 이겨낼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이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이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2.05.2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이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이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2.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53·사법연수원 26기)은 20일 진행된 이임식 후 최근 단행된 검찰 인사 관련 질문에 "잘 되길 바랄 뿐"이라며 "새 검찰 진용이 짜이면 여러 가지 상황의 파고(波高)를 잘 이겨낼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이날 진행된 이임식에서 "검수완박 국면은 진행 중"이라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엄정하면서 겸허한 검찰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청사에서 이 지검장의 이임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 지검장과 함께 자리를 옮기는 박철우(51·30기) 2차장검사, 진재선(48·30기) 3차장검사, 김태훈(51·30기) 4차장검사에 대한 감사패 전달 등도 함께 이루어졌다.

이 지검장은 지난 18일 단행된 검찰 인사로 서울중앙지검장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날 이임사에서도 "청춘을 함께한 공직을 마무리하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검찰을 떠나는 소회를 전했다.

"지난 세월, 많은 분들의 가르침과 배려, 도움이 있었기에 주어진 소임을 다 할 수 있었다"면서 검찰 선후배, 수사관, 실무관, 행정관, 파견기관 직원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여기에 "법원, 경찰, 언론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존중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됐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지검장은 "검사 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 검찰은 늘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개혁과 변화의 연속이었고, 최근 '검수완박' 국면은 진행 중에 있다"며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엄정하면서 겸허한 검찰'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임식이 열린 행사장에 놓인 150석의 좌석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는 검사들과 공무원들이 가득 채웠다. 이 지검장을 비롯해 차장검사들은 가운데 맨 앞자리에 앉았다.

현장에서는 이 지검장이 근무하는 동안 주요 수사사례, 주요 제도개선 내용이 담긴 동영상도 재생됐다. 여기에는 ▲암호화폐거래소 '빗썸' 실소유주 기소 ▲'대장동 의혹' 김만배, 남욱 기소 ▲'대장동 50억 클럽' 곽상도 전 의원 구속기소 ▲고성능 검사장비 군납비리업자, 기소 등이 주요 수사사례로 담겼고, ▲검찰 피신조서 증거능력 제한 관련 TF 운영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전용 조사실 설치 등은 제도개선 사례로 소개됐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05.2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05.20. [email protected]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비롯해 채널A 사건 등 현 정부에서 민감하게 다뤄진 주요 수사를 지휘해 왔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요직에 잇따라 발탁되면서 '친정권 성향' 검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임기 초반이던 2017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적폐청산 TF(태스크포스)'에서 부장검사로 활동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에는 검사장 승진과 함께 대검찰청 핵심 보직인 기획조정부장에 임명됐다.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임기를 시작한 뒤 곧바로 단행한 첫 고위 간부 인사에서는 법무부 핵심 보직인 검찰국장에 발탁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에는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직접 '중재안 설명회'를 열고 "검찰의 본질적 기능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는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임명됐다. 2, 3, 4차장검사들도 고검 검사로 자리를 옮겨 '좌천성' 인사를 받았다.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이 인사에 대해 질문하자 이 지검장은 "퇴임하는 상황에서 인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잘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하에서 새 검찰의 진용이 짜이면 또 검찰개혁에 대한 대응이나 여러 가지 상황의 파고를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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