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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北, 코로나 위기에도 군사력 스펙터클 부각"

등록 2022.05.21 09:00:00수정 2022.05.21 09: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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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분석

"미사일 발사 실험, 군사적 도발 지속 전망"

[서울=뉴시스]북한 열병식 장면. 2022.04.26.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열병식 장면. 2022.04.26.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군사력 증강을 과시해 민심을 달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형종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0일 '북한 야간 열병식의 사회심리적 의미'라는 글에서 "인민의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기까지 북한은 군사력 증강 스펙터클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북한이 당면한 코로나 위기, 새 정부의 대북 기조와 독립적으로 미사일 발사 실험, 군사적 도발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향후 북한의 경제 발전 성과가 인민들에게 직접 체감되지 않을 경우 북한은 군사력 증강 성과를 스펙터클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적 어려움을 인민이 스스로 선택했다는 합리화 기제로 활용된다. 인민의 불만족과 민심의 불안정을 일정 기간 지연시킬 수 있는 김정은 정권의 유일한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야간 열병식을 계속 개최하는 데 대해서는 "야간 열병식을 통해 군사력 증강을 화려한 스펙터클로서 재현해 내는 것은 인민들과 일정한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려는 기획의 일환"이라며 "야간 열병식에서 인민들은 군사력과 화려한 볼거리들에 대한 수동적 관찰자에 위치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야간 열병식은 화려한 조명과 폭죽, 불꽃놀이와 함께 신형 무기에 이목을 집중시킴으로써 북한의 최첨단 무기와 화려한 볼거리들이 어울려 시각적 스펙터클로 재현된다"며 "주간의 태양광 아래에서의 열병식에 비해, 조명과 그림자로 인해 유실되는 시각적 정보(인민군)가 있는 반면 강조되는 대상(신형 무기)의 특성은 더욱 분명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간 열병식은 어려운 북한 상황에서의 인민의 고난과 이를 견뎌내도록 고무하는 심리적 기제로 작동한다"며 "막강한 군사력이라는 스펙터클은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불안정한 북한 체제의 생존 가능성, 외부의 위협을 종식할 수 있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집단적 정동을 인민들에게 추동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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