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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 했는데"…에쓰오일 화재 유가족 울분

등록 2022.05.20 21: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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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자격 없는데도 무리하게 작업 시켜"
이정식 고용부 장관, 철저한 조사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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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오후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parksj@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올해까지만 일하고 하고 싶은 거 하겠다고 했는데…동생은 안전하다는 말만 믿고 작업했습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화재로 숨진 하청업체 직원 김모(39)씨는 성실하고 꿈 많은 청년이었다.

항상 가족을 먼저 생각했고, 회사에서도 궂은 일을 도맡아 묵묵히 일해왔다.

고인의 친누나 김윤애(40)씨는 "동생이 평소에도 작업 환경이 좋지 않아 많이 힘들어 했다"며 "회사 동료들을 생각해 올해까지만 일하고, 내년부터는 항상 꿈꿔왔던 요식업을 친한선배와 동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로 힘드니깐 그냥 회사 다니라고 말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뉴스를 보고 사고가 난 것을 알았다. 동생이 실종됐다는 소식도 사고 발생 3시간 뒤에 현장에 있던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며 "회사 측에 동생의 생사 여부를 물었지만, '조사 먼저 해야 한다'면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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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오후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parksj@newsis.com


그러면서 "동생이 10년 가까이 일해 왔지만, 전문 기술인은 아니였다"며 "하지만 회사에서는 자격이 없는데도 무리하게 작업을 시켜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고 당일에는 원청에서 안전조치를 다 했다고 해서 그 말만 믿고 동생이 작업을 진행했다"며 "그런데도 원청은 시운전이라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하청업체 직원이 대기업을 어떻게 이기겠느냐"며 "그날도 하면 안되는 작업이었지만, 원청에서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일하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그는 "정해진 식사 시간이 없어 끼니를 거를 때도 많았다"며 "얼마 전에도 밥을 못 먹어 배고프다고 연락왔는데, 그 말이 자꾸 생각나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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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9일 울산시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불기둥이 치솟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영상 캡쳐) 2022.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작업 현장에 있었던 고인의 친구 임정섭(39)씨는 "원청에서 가스를 다 빼 안전조치가 됐으니, 밸브를 열라고 지시했다"며 "막상 작업을 진행하니까 가스가 다 빠지지 않아 압력에 의해 폭발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유족들에게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이정식 장관은 "조사를 철저히 진행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겠다"며 "법적 문제가 있는 부분은 확실히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19일 오후 8시51분께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불은 이튿날인 이날 오후 4시57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번 사고로 하청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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