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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지갑 닫은 부자들?…월 천 버는 '상위 20%' 400만원 남겨

등록 2022.05.22 14:00:00수정 2022.05.22 16: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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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통계청, '2022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살펴보니
'소득 하위 20%' 116만원 쓰고 31만원 적자 내
연료비·식비 등 물가 상승에 저소득층 지출 늘어
고소득층은 세금부담…비소비지출 236만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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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1년 전과 비교해 10% 넘게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저소득층부터 고소득층까지 가릴 것 없이 모두 예전보다 지갑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는데요.

벌어들이는 액수는 커졌지만 씀씀이가 그만큼 늘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물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탓인데요. 특히,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고소득층, 매달 1083만원 벌어…흑자율은 48.6% 달해

22일 통계청의 '2022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었습니다.

이는 1인 가구 이상을 포함하는 가계동향조사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래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인데요.

가구를 소득별로 5개 구간으로 나눴을 때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소득은 11.5% 늘어난 1083만3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수치가 1000만원을 넘긴 것은 같은 분기 기준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입니다.

이 가운데 처분가능소득은 847만원으로 11.7% 증가했습니다. 이는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소비지출과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합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411만6000원으로 24.8% 늘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고소득층은 소비와 관계없이 빠져나간 200만원을 제외하고, 여기서 400만원을 쓰고도 남은 400만원을 통장에 쟁여둘 수 있다는 뜻인데요. 이를 수치로 표현한 흑자율(흑자액/처분가능소득)은 48.6%로 모든 분위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반대로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경우 처분가능소득은 84만7000원이고 소비지출에 쓴 돈은 116만원입니다.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았다는 의미이며 실제로 31만3000원 적자가 났습니다. 이에 따른 흑자율은 -37.0%입니다.

다른 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2분위(210만1000원), 3분위(321만9000원), 4분위(466만1000원) 순으로 많았고, 흑자율도 2분위(14.1%), 3분위(28.1%), 4분위(35.2%) 순으로 높았습니다.

전체적인 적자가구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1분위 내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57.2%이고, 5분위는 6.5%에 불과합니다. 2분위와 3분위는 각각 25.0%, 16.7%이며, 4분위는 12.2%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 규모 자체가 5분위가 훨씬 크기 때문에 1분위의 소득 증가율이 더 커도 전체적인 규모 자체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1분위의 특성은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가 많고, 5분위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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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골프웨어를 둘러보고 있다. 2022.05.19. livertrent@newsis.com



◆물가 상승 저소득층에 더 큰 영향…고소득층은 세금 부담 늘어

애초에 두꺼웠던 지갑만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는데요. 이렇게 지갑으로 들어온 돈이 그대로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5분위의 평균소비성향은 51.4%로 1년 전보다 5.1%포인트(p) 감소했는데요. 1분위의 경우 이 수치가 137.0%에 달했습니다. 2분위(85.9%), 3분위(71.9%), 4분위(64.8%) 등 다른 분위와 비교해도 꽤 차이가 있습니다.

1분위와 5분위 가구의 1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각각 116만원, 435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3.2%, 1.7% 증가했습니다. 증가 폭만 따져보면 1분위 가구가 더 큰데요.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최근의 물가 상승 기조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1분위 가구는 월세 등 실제 주거비와 연료비 지출을 포함한 주거·수도·광열(26만3000원) 비목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육류·과일 등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은 식료품·비주류음료(25만2000원)가 그다음을 차지했습니다.

5분위 가구는 외식 등 식사비와 호텔·콘도 등 숙박비 지출에 가장 많은 57만7000원을 사용했습니다. 이외에 교육(57만5000원), 식료품·비주류음료(57만5000원), 교통(47만9000원) 등에 주로 돈을 썼습니다.

세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고소득층의 씀씀이가 위축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5분위의 비소비지출은 236만3000으로 10.7% 늘었는데요. 여기에는 소득세·재산세 등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인 경상조세와 사회보험료, 연금기여금, 이자비용 등이 포함됩니다.

1분위의 비소비지출은 7.6% 증가한 19만6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입니다.

정부는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재정 지원은 선별적으로 취약계층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저소득층에 대한 두터운 소득 지원을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대상 및 수준을 확대하고, 고용보험 적용 대상 확대, 국민취업지원제도 고도화 등 중층적 고용·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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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5.16. xconfind@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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