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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맛 안 통하나…20% 위태로운 KBS 주말극 위기

등록 2022.05.24 0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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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재는 아름다워' 포스터. 2022.05.23. (사진 = K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KBS 2TV 주말극은 실패할 수 없는 조건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에 단독 방송되는 드라마다. 같은 시간대 MBC, SBS 뉴스가 전파를 탄다. 케이블과 종편 채널도 예능을 내보낸다. 토요일에만 MBC TV 주말극 '지금부터 쇼타임'과 방송 시간이 일부 겹칠 뿐이다. 독점이나 다름없는 편성 덕분에 첫 회부터 시청률 20%를 넘고 후반부에 접어들면 꾸준히 30% 이상 시청률을 기록한다.

지난달 2일 첫 방송한 '현재는 아름다워' 역시 1회 시청률 24.5%(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앞서 방송된 '신사와 아가씨' '오케이 광자매' 첫 방송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달 10일 방송된 4회에서 시청률 25%를 돌파하며 주말극 불패 신화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좀처럼 20%대 초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 21일 방송된 15회는 20.9%를 기록했다. 전작 '신사와 아가씨'가 10회에서 30%를 돌파하고 16회 32.4%까지 오른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부진한 성적이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연애도 결혼도 기피하는 시대, 나이 꽉 찬 이가 삼형제가 집안 어른들이 내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드라마 '닥터스'(2016) '청춘기록'(2020) 등으로 필력을 인정 받은 하명희 작가의 신작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윤시윤은 이가네 둘째 이혼변호사 '이현재' 오민석은 첫째인 치과의사 '이윤재' 서범준은 셋째 7급 공시 준비생 '이수재'로 분했다. 배다빈은 백화점 퍼스널 쇼퍼 '현미래' 신동미는 법무법인 대표이자 이혼 전문변호사 '심해준' 최예빈은 파티쉐를 꿈꾸는 취준생 '나유나' 역을 맡았다. 윤시윤·배다빈, 오민석·신동미, 최예빈·서범준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중이다.

보지 않아도 습관처럼 틀어놓는다는 KBS 주말극인데 시청률은 왜 제자리걸음일까. 심심한 스토리 라인,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부진 요소로 꼽힌다. 앞서 자극적인 소재와 막장 전개를 보여준 '신사와 아가씨' 달리 순한맛을 추구했지만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메인 커플 현재·미래의 서사가 흥미롭지 않고 여주인공 미래 캐릭터에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또 남주인공 윤시윤의 헤어 스타일이 한 회차 안에서도 계속 바뀌면서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윤시윤이 사극 영화 '탄생'과 '현재는 아름다워' 초반부 촬영을 병행하면서 긴머리로 찍은 장면과 짧은 머리로 찍은 장면이 번갈아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연결되는 신에서 머리카락 길이가 달라지니 당황스럽다" "재촬영 한 건가" "기본이 안 되어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SNS,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 언급량으로 결정되는 화제성 지수도 높지 않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방송 후 1주일 동안 온라인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반응을 조사하고 분석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꾸준히 화제성 순위 상위권을 기록했던 '신사와 아가씨'와 달리 '현재는 아름다워'는 10위 안에 들지 못하거나 8~9위를 기록 중이다.

드라마 관련 기발한 별명이나 패러디가 일종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재미있는 사진·영상·그림 등 콘텐츠를 통칭하는 말)으로 시청자가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사와 아가씨'는 극 중 기억을 잃은 '이영국'(지현우)이 '박단단'(이세희)과 '조사라'(박하나)를 '박선생 누나' '조실장 누나'라고 부른 것이 밈으로 사랑받았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시청자들이 드라마 장면을 이용해 만든 짤(어떤 말이나 느낌을 대신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나 콘텐츠가 거의 없다.

좋은 대진운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 성적을 냈지만 반등 요소는 있다. 22일 방송한 15회에서는 작가 '김유진'(남보라)이 현재에게 본격적으로 호감을 드러내 현재·미래 러브라인에 긴장감을 더했다. 또 계약 결혼을 앞둔 유나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혼 포기 선언해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첫째 커플 윤재·해준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자연스러운 티키타카 대사로 호평받고 있다. 자극적인 전개와 막장 소재라는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초심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KBS 주말극 위기를 초래한 '현재는 아름다워'가 어떤 방식으로 상황을 반전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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