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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신용 1859조…가계대출 첫 감소 전환

등록 2022.05.24 12:00:00수정 2022.05.24 12: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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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신용 6000억↓…9년만에 감소전환

가계대출 1조5000억↓…사상 첫 감소

주담대 8조1000억↑·신용대출 9조6000억↓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859조를 기록하며 9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은 1752조원으로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당국의 가계 대출 총량 규제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6000억원 감소한 185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분기(-9000억원) 이후 9년 만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을 더한 액수다.

역대로 봐도 가계신용이 감소했던 적은 2003년 1분기(-1조4000억원), 2003년 3분기(-1조원), 2009년 1분기(-3조1000억원), 2013년 1분기(-9000억원), 2022년 1분기(-6000억원) 등 관련 통계 편제 이후 5차례가 유일하다.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조5000억원 감소한 175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 34조7000억, 2분기 41조원, 3분기 34조7000억원, 4분기 11조8000억원 등으로 2분기 이후 증가폭이 축소돼 왔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이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며 "주택매매거래가 둔화되고, 정부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 거래 둔화 등으로 전분기 보다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8조1000억원(0.8%) 증가한 9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분기(4조300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전분기(12조7000억원)와 비교해도 증가폭이 둔화됐다. 전년동기 대비로도 58조8000억원(6.3%) 늘면서 2020년 1분기(5조7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낮았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전분기 대비 9조6000억원(-1.2%) 줄어든 76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한 것이다. 전분기 감소폭(1000억원) 보다도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2014년 1분기 8000억원(-0.2%) 감소한 후 줄 곧 증가해 오다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전환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7조2000억원(3.7%) 늘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비예금취급기관은 감소로 전환한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차주별 DSR 규제 적용 대상을 총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시행키로 했다. 오는 7월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될 경우, 전체 대출자의 약 18% 가량이 더 이상 신규대출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17일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의 모습. 2022.05.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차주별 DSR 규제 적용 대상을 총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시행키로 했다. 오는 7월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될 경우, 전체 대출자의 약 18% 가량이 더 이상 신규대출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17일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의 모습. 2022.05.17. [email protected]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주택담보 대출 증가폭이 줄면서 전분기 대비 4조5000억(-0.5%) 감소한 90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1분기(-4조9000억) 이후 역대 두 번째 큰 감소폭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축소로 전분기 보다 2조5000억원(-0.7%) 감소한  34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49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기금 정책모기지 취급 잔액이 19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1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 보다 8000억(0.8%) 늘어난 10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증가폭(5조2000억원) 보다 큰 폭 둔화된 것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8조7000억원(8.9%) 늘었다. 판매신용은 재화의 판매자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거래 중 아직 결제되지 않은 결제 잔액을 의미한다.
 
송 팀장은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큰 폭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폭은 둔화됐다"며 "4월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판매신용이 늘었는데 2분기 민간소비가 얼마나 활성화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며 "민간 소비와 카드사용이 증가하면 판매신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2분기에는 가계신용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송 팀장은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이 1조2000억원 늘면서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모습을 보였다"며 "금융기관이 대출 완화 노력을 기울이는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지만 향후에도 대출금리가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는 측면이 있고, 주택매매 거래는 당분간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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