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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89일…러, 목표 달성 실패 속 '서진 모색'(종합2보)

등록 2022.05.24 12: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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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스틴 美국방 "러시아 진군, 매우 느리고 비성공적" 평가
동부 돈바스 지역 공습 계속…아부디이우카·바흐무트 등
러군, 도하 실패 지속…교량 설치 반복 속 우크라군에 피해
지토미르서 CNN 인터뷰 중에도 미사일 발사 이뤄지기도
서부·남동부 철도역 2곳에 미사일…리만 인근 양측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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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드미트리우카 마을에서 한 주민이 최근 전투 중 파괴된 러시아 전차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2022.05.24.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김난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 89일째인 24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일대 공습을 이어가며 완전 점령에 주력했다. 예상보다 동부 장악 속도가 더딘 가운데 '서진(西進)'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는 듯 보인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 침공 대응 차원의 각국 국방 지도부 회의인 우크라이나 방어 연락 그룹(UDCG) 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그들(러시아)은 매우 느리고 성공적이지 못한 속도로 전장에서 나아간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그가 처음부터 많은 다양한 수단을 쓰는 것을 봤다"라며 "처음에 그는 매우 신속하게 수도를 함락하고 정부를 교체하려 압도적인 병력과 속도, 힘을 사용하는 방안을 그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이 측면에서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오스틴 장관은 개전 초 초반 러시아가 압도적인 병력과 속도로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함락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하르키우를 점령했다가 빼앗긴 상황을 짚은 것이다. 두 차례 패퇴를 반복한 러시아 군은 현재 동부 점령을 최우선 목표로 전선 구축에 집중 중이다.

러시아 군은 돈바스 관문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 탈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무리한 시베르도네츠강 도하 작전으로 1500명 가량 대대급 병력과 80여대 전차를 잃은 뒤, 교량 파괴와 부교 설치에 애를 먹으면서 2주 이상 진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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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키우=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외곽 말라야 로한에서 한 주민이 포격 잔해 속 고철을 모으고 있다. 2022.05.20.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진격을 막기 위해 파블로그라드 다리, 폰툰 다리 등 인근 교량을 파괴했고, 러시아 군은 부교 설치 후 도하 작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인근 도로를 통한 우회로 확보 등에 많은 시간 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러시아 공병 부대를 이끌었던 군 장군 출신 듀크 드루카 박사는 "모든 전투는 병력·차량·항공기들로 조직돼 있어야 하며, 도하 작전은 가장 복잡한 기동훈련 중 하나"라면서 "러시아는 전혀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짚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는 "러시아 군의 시베르도네츠강 도하 작전 실패는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 군을 포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州) 인근 기차역에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CNN이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군정청장 텔레그램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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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토미르 민간인 주택가가 러시아군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특수통신 서비스 텔레그램 갈무리) 2022.03.02. *재판매 및 DB 금지

레즈니첸코 군정청장은 "러시아 군의 미사일은 파블로흐라드와 시넬니코베시 지역의 철도 기반시설을 타격했다"며 "철도선과 연락망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국제공항을 보유한 우크라이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동부 돈바스와 남부 자포리자 사이에 위치한 남동부 관문으로 평가된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이 지역 장악을 위해 가스관을 폭격한 바 있다. 최근 서부 지토미르 기차역 공습에 이어 우크라이나 인프라 시설을 집중 타격하는 양상이다.

러시아 군은 동부 도네츠크 중북부인 아우디이우카와 북부 리만, 스비아토호르스크, 바흐무트, 솔레다르에서도 로켓과 미사일을 이용한 대규모 포격을 이어갔다고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러시아 군은 최근 며칠 간이 지역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도네츠크에서 리만 방향으로 격전을 벌였고, 민간인 사망자 1명과 부상자 4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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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르하치=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 데르하치의 문화센터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2022.05.16.

러시아 군은 방송 기자의 현장 인터뷰 도중에도 북부 지토미르 지역 일대에 공습을 진행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이 지난 23일 지토미르 동남쪽 아래방향에서 이 지역의 말린 기차역을 겨냥해 순항미사일 4발 발사했을 당시 현장 인터뷰를 진행중이었다. CNN은 미사일의 비행 모습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해상에서 발사된 고정밀 미사일이 전날 키이우 서부 지토미르 주의 말린 기차역을 타격했다"며 "이곳에는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수송될 예정인 우크라이나 군의 무기가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각 전장으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군의 보급품 이동을 막기 위해 러시아 군인 전략적으로 기차역 중심의 정밀 타격을 시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은 전날 러시아 미사일 발사로 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여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었다.

비탈리 부네치코 지르토미 군정청장은 "말린 기차역에 가해진 타격은 지난 20일 타격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공습으로)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저녁 7시 무렵 가까스로 진화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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