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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인도, 쿼드 회동에서도 러시아 비난 안 해

등록 2022.05.24 20: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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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 24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쿼드 정상회의가 열려 참석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022.05.2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인도의 나렌디라 모디 총리는 24일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쿼드' 정상회의는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도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침공'의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대 중국 견제로 뭉친 미국, 인도, 일본, 호주 4개국의 '쿼드' 정상회의 공개 서두발언에서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타깃으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야만적인 전쟁 때문에 "우리 (4개국) 모두 서로 공유하는 역사에서 어두운 시간을 어렵게 헤쳐나가고 있다"고 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쿼드 그룹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도는 이날 끝내 러시아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쿼드 정상회의가 끝난 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회의 총평 발언을 통해 "미국, 인도, 호주 및 일본과 네 정상은 우크라이나 상황이 태평양 지역에 가할 충격에 관하여 솔직하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인도 역시 우크라이나의 비참한 전쟁에 관한 우려를 표명하는 데 참여했다"면서도 "국제 상황에서는 나라마다 지정학적 여건은 물론 고유의 역사적 국면이 있다, 그런 만큼 각국의 입장이 완전하게 합치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 다른 쿼드 멤버가 바라던 바대로 인도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인도는 '러시아 전쟁' 비난과 관련해 그간 미국으로부터 회유와 닦달을 수없이 받았지만 분쟁의 평화적 해결 촉구와 우크라-러시아 간 대화 권장이라는 모호한 선을 넘지 않았다. 부차 학살을 비난하면서도 학살의 주범이 러시아군이라는 주어를 한번도 들먹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러시아산 석유를 할인가에 대량 구매하고 있다.

쿼드 정상회의 후 가진 모디 총리와의 30분 간 양자회동 후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모디 총리가 러시아의 "정당화할 수 없는 전쟁"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 측 회담 대화록에서는 '전쟁'이란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 지는 지적하고 있다.

또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양자 회담 후 미 백악관은 성명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당화할 수 없는 전쟁을 비난했다"고 말했으나 모디 총리가 바이든과 똑같이 그렇게 비난했는지에 대해서는 쏙 빼고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에 대한 서방의 비판 요점은 러시아산 석유를 헐값에 계속 사들이는 한편 러시아의 '침공'을 명시적으로 비난하지 않는 등 푸틴과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적인 고립작전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동맹 가치가 큰 인도의 심기를 건들릴까봐 러시아산 석유 구입을 직접 문제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악관은 인도가 계속해 러시아산 석유에 의존하는 것은 인도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나라가 기본 원자재를 사가는 것을 두고 미국 제제 조치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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