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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이자에…가계대출 감소세 이어질까

등록 2022.05.25 11: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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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6일 한은 금통위서 기준금리 0.25%p 인상 유력
이자부담 커지는 차주들…부동산 가격이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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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859조를 기록하며 9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6000억원 감소한 185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2022.05.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대출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돈을 빌리는 가구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 등 세계 가국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올리는 중이다. 최대 변수는 부동산 가격이다. 주택 가격이 다시 오른다면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6일 개최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현재 1.5%에서 1.75%로 0.25%포인트(p)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4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p 올린 바 있다. 26일 금리인상이 결정되면 2007년 7~8월에 이어 14년9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르게 된다.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연말 기준금리 상단은 2%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6·7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 단행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차이는 기존 1.00∼1.25%p에서 0.50∼0.75%p로 좁혀졌다.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줄어들수록 국내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이로 인한 물가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 미 연준과 한은 등 각국 중앙은행은 코로나19와 전쟁 장기화 등 영향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여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중이다.

기준금리보다 선행해 움직이는 시장금리 역시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이에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점차 불어나는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월평균 금리는 3.84~4.37%로 집계됐다. 상단 기준으로 전월보다 0.05%p 더 올랐다.

이는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전달보다 0.12%p 상승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1.58%로 0.08%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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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859조4000억을 기록하며 9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으로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당국의 가계 대출 총량 규제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이처럼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6000억원 감소한 185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분기(-9000억원) 이후 9년 만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을 더한 액수다.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조5000억원 감소한 175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 34조7000억, 2분기 41조원, 3분기 34조7000억원, 4분기 11조8000억원 등으로 2분기 이후 증가폭이 축소돼 왔다.

이자 부담 확대와 함께 새 정부의 공급 기대감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둔화되면서 가계대출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는 배경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거래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금리상승과 불안정한 금융시장 양상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신용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 완화가 예상되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 방침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 수요의 탄력적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계대출 가산금리 수준이 이미 과거 기준금리 2.5% 시기까지 높아진 데다 자산시장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가계대출 회복 강도가 크게 강화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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