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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에이프릴바이오…얼어붙은 바이오 투심 돌리나

등록 2022.05.26 08: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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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위서 상장 예심 승인

상장 탈락 번복된 첫 사례

회사 "바이오 업계 파장 고려한 듯"

"7~8월 혹은 10~11월 공모 일정 시작해 연내 상장"

'구사일생' 에이프릴바이오…얼어붙은 바이오 투심 돌리나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에이프릴바이오가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에서 탈락했다가 시장위원회의 마음을 돌린 첫 사례를 냈다.

회사 측은 한국거래소가 바이오 업계에 대한 파장을 고려해 기술 재평가를 한 결과로 분석했다. 바이오 업계는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심리를 녹이는 활력소로 작용할지 주시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위원회는 지난 23일 에이프릴바이오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지난 3월 상장심의위원회가 미승인 결정을 내렸는데, 상장위 결정을 시장위가 번복한 첫 사례다.

이 회사는 미승인 후 대부분 자진 철회를 선택하는 경로 대신 이의를 제기해서 재심사를 받아왔다.

에이프릴바이오와 업계는 거래소의 이례적인 결정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한 결정이란 시각을 갖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작년 10월 유명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최대 5180억원 상당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음에도 미승인을 통보받으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에이프릴바이오의 상장 사례가 바이오 업계의 지표로 보여지는 것 같다”며 “비록 단일 플랫폼이지만 우수한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한 기업이 통과 못하면 바이오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재평가해야 한다는 시장의 의견이 많았다. 시장위원들도 업계의 얘기를 귀담아 들으며 심사숙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심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상장 요건을 갖췄는가, 향후 수익성이 있는가 등 평가 기준을 적용했을 때 상장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반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7~8월에 공모 등 상장 절차 시작을 검토하고 있다. 예심 승인일로부터 6개월인 11월22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금융위원회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모 일정을 개시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매크로 변수가 좋지 않은 만큼 주관사·투자사와 적정한 상장 시기를 협의해 조만간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며 “이르면 7~8월, 늦으면 10~11월이 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공모예정금액은 324~373억원, 주당예정발행가는 2만원~2만3000원으로 예심 청구서에 제시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한 상장 밸류는 공모가 상단 기준 2500억원대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재조합 단백질의 약효를 지속시키는 플랫폼 ‘SAFA’를 핵심 기술로 갖고 있다. 이 플랫폼이 적용된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 ‘APB-A1’에 대해선 지난 해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과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1600만 달러(190억원)와 임상 성공 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4억4800만 달러(약 5370억원) 규모다. 작년 10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단, APB-A1을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상장위에서 제기됐었다.

회사 관계자는 “후속 파이프라인이 APB-A1과 동일한 진도에 이르고 있다”며 “항염증 후보물질 ‘APB-R3’는 하반기에 임상 1상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SAFA는 단일 플랫폼이지만 이 플랫폼에 약효 단백질을 붙이면 많은 파이프라인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시장위에)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바이오 업계는 극도로 위축된 바이오 투자심리를 녹이고, 엄격했던 바이오 기술특례 상장이 다소 유연한 기조로 바뀔지 주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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