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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K팝 톺아보기④]엑소 '으르렁'·소녀시대 '지'(반짝반짝)

등록 2022.05.28 05:00:00수정 2022.05.28 07: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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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Grow 대신 한국어 소리나는 대로 'eureureong'
지(Gee)' '반짝반짝'→ 'banjjak banjjak'으로
의성어·의태어도 알리는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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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엑소 '으르렁' 뮤직비디오. 2022.05.27. (사진 = SM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으르렁[eureureong] : 야생동물의 깊은 울음소리. 강력한 외침 또는 공격적인 주장.(roar, the deep cry of a wild animal. a powerful cry or an aggressive argument.)"

대중문화로 한국어를 배우는 해외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그룹 '엑소'의 대표곡 '으르렁'(Growl) 관련 소개글이다. '으르렁'을 영어로 번역할 때 흔히 사용하는 '그로울(Growl)' 대신 '으르렁'을 한국어 발음의 소리나는대로 'eureureong'으로 적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국어원의 신개념 국어사전 '우리말샘'은 부사 '으르렁'에 대해 '크고 사나운 짐승 따위가 성내어 크고 세차게 울부짖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라고 풀이했다. 또 '서지음 외 3인 작사, 김형규 외 3인 작곡의 대중가요. 2013년에 발표된 엑소의 앨범에 수록돼 있다'라는 주석도 더했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배우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쉬운 한국어사전인 국립국어원의 '한국어기초사전'도 '으르렁'을 같은 뜻으로 풀이한 동시에 부사 '으르렁으르렁', 동사 '으르렁거리다' 등의 활용을 덧붙였다.
 
◆K팝, 우리말 의성어 알리는데 기여

K팝이 '으르렁' 같은 우리말 의성어를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K팝 보이그룹 퍼포먼스의 분기점이 된 엑소의 '으르렁'은 대중문화에서 소녀를 지켜주는 코드로 활용된 '늑대소년'의 이미지를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대'라는 포효와 함께 각이 잡힌 '칼군무'로 표현해 호평을 들었다. 엑소 콘서트에서 해외 팬들은 "으르렁"이라고 힘껏 떼창한다. '으르렁' 같은 의성어로 인해 한국어 운율이 재밌다고 반응하는 해외 팬들도 부쩍 늘었다.
 
우리말의 의태어를 알린 곡도 있다. 2세대 간판 K팝 걸그룹 '소녀시대'의 대표곡 '지(Gee)'다. '지'의 노랫말 중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부분이다. 영어로 번역하면 '트윙클 트윙클(Twinkle Twinkle)'인데 팬들은 우리말을 그대로 옮긴 'banjjak banjjak'으로 적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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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소녀시대 '지(gee)' 뮤직비디오. 2022.05.27. (사진 = SM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어의 고유한 특징 중 하나는 음성상징(音聲象徵)이다. 언어기호에서 소리·의미의 관계가 필연적이라고 느껴지는 언어표현이 음성상징이다. 의성어·의태어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K팝이 노랫말에 맞춰 춤을 만드는 전략을 쓰는 만큼, 의성어·의태어 표현 구간에서 생생함이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비 엠비셔스' '스트릿 맨스 파이터'의 최정남 PD도 "춤이 가사와 맞닿아 있고, 군무 형태라는 것도 K댄스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K팝, 우리말 고유성인 의성어·의태어 해외 전파 큰 역할

춤이 강점인 K팝이 생생한 이미지를 통해 우리말 고유성인 의성어·의태어를 해외에 알리고 있는 셈이다.

해외 음악팬들이 우리말을 쉽게 알아듣게 한다며, 한 때 K팝계에 의미 없는 의성어·의태어가 남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 문화의 위상이 남달라지면서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중견 음반 제작사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해외 음악팬들의 귀에 무조건 꽂히는 게 좋다며 일부에서 맥락 없이 의성어·의태어를 써 우리말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라면서 "K팝이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우리말을 먼저 공부하는 해외 음악 팬들이 많아지면서 맥락에 맞는 동시에 좋은 의미가 담긴 의성어·의태어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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