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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원짜리 중동 오렌지색 모래 폭풍?…"더 커지고 더 잦아졌다"

등록 2022.05.26 16:15:10수정 2022.05.26 16: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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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중동 모래폭풍으로 올해 봄 내내 온통 오렌지색 뒤덮여
이라크 통상 한달에 1~3회…올 4월 이후 최소 9회 발생
세계 은행, 중동 모래 폭풍 연간 17조원 손실 발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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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샤트알아랍강에서 한 어부가 불어오는 모래폭풍 속 낚싯배를 젓고 있다. 2022.05.1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이번달 두바이에서 시리아까지 중동 전 지역이 모래 폭풍으로 인해 온통 오렌지색으로 뒤덮였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환자 수천명이 병원마다 넘쳐났다. 시리아는 산소통 비축에 나섰고, 바그다드에서는 기업과 학교가 문을 닫았다. 테레란은 항공편을, 쿠웨이트는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봄에는 모래 폭풍 시즌이 돌아오지만,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날씨는 더욱 더워지고, 극심한 건조현상이 계속되면서 결국에는 모래 폭풍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역내에 그치지 않고 미국에서부터 중국에 이르기까지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3개의 전략적 수로와 전세계 석유매장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동은 세계 무역과 에너지 공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모래 폭풍으로 인해 항로를 이탈한 선박들이 6일 동안 수에즈 운하에서 발이 묶였다. 이 선박들이 진행하려던 무역 규모는 거의 600억 달러(약 76조원)에 달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세계은행은 중동지역에서 모래 폭풍 때문에 연간 130억 달러(약 17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모래 폭풍이 전례없이 자주 발생하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바그다드 소재 무스타리시야 대학 대기과학과 알리 아티야 교수에 따르면, 특히 이라크의 경우 올해 봄에 거의 매주 모래 폭풍이 발생하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일반적으로 봄에는 한달에 약 1~3회 모래 폭풍이 발생하지만, 4월 이후 최소 9회의 대규모 모래 폭풍이 이라크 전역을 강타했고, 앞으로 더 많은 모래 폭풍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 이라크 관리는 올해 먼지가 많은 날은 272일인 반면, 2050년에는 300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동연구소 기후 및 물 프로그램 책임자 모하메드 마흐무드는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조기 경고 신호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집트와 리비아 같은 국가들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작물 파괴와 기계 손상, 항구와 공항 폐쇄, 도로 및 기타 기반 시설 청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비용이 소요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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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이라크 바스라에서 시민들이 불어오는 모래폭풍을 뚫고 길을 가고 있다.  2022.05.17.

모래 폭풍이 증가하는 요인은 복잡하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와 이란과 같은 국가에서 수년간 토지와 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사막화와 토양 침식이 증가한 데다, 무더운 날씨와 극심한 건조 현상까지 모래 폭풍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무엇보다 더 건조한 표토(topsoil)가 중동에서 부는 강한 바람에 의해 상당히 많은 먼지를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전문가들은 수년간 지속된 전쟁이 토지를 황폐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먼지가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중동 물 및 서식지 고문 이고르 말그라티는 "무력 분쟁은 환경, 거버넌스 그리고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는 이런 문제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중동지역 기온은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기후 모델은 이 지역의 일부 주요 지역에서 강수량 감소를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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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모래폭풍 속을 걷고 있다. 이라크 전역을 덮친 모래폭풍으로 1명이 숨지고 5천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05.06.


다이애나 프랜시스 UAE 칼리파 대학교 환경지구과학 연구소장은 모래 폭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이라크 지역에서) 물 공급을 늘리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고, 강풍에 노출된 지역을 줄이기 위해 약간의 식물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지난 4월 모래 폭풍 증가에 맞서기 위해 서부 사막에 있는 10개의 오아시스를 복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 중 상당수는 재정 부실 관리로 과거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나무 400그루 심기를 약속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2016년 모래 폭풍에 잘 대비하기 위해 첨단 먼지 예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동연구소 책임자 마흐무드는 "장기적으로 이런 빈도와 규모(의 모래 폭풍이) 지속된다면 호흡기 질환과 사망, 막대한 경제적 비용으로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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