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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피지, 한방에 100억원 쓸어담은 외국인 정체는?

등록 2022.05.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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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주식 49만5384주 단일계좌 순매수…발행주식 2.23%
평단가 1만8600원대 추정…검은머리 외국인 의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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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의문의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상장사 에스피지 주식 약 100억원 어치를 하루 만에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인지, 또 숨겨진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창구를 통한 '검은 머리 외국인'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피지는 지난 25일 외국인 단일계좌가 49만5384주(약 93억원)를 순매수해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종목으로 지정됐다.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 지정 요건은 당일 정규시장 중 특정 계좌에서 순매수(순매도)한 수량이 상장주식수 대비 2% 이상이고, 당일의 종가가 전날 종가보다 5% 이상 상승(하락)한 경우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한 물량은 에스피지 전체 발행주식수의 2.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영향에 에스피지의 주가는 지난 25일 10% 넘게 급등 마감했고, 당일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해당 외국인은 개장 직후 씨티그룹 창구를 통해 계속해서 매수 주문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장 10분여만에 20만주를 대거 쓸어담았고 오전 11시에 이르러서는 40만주를 넘게 순매수했다. 오후 들어서도 장 마감 20분 전까지 매수세를 이어가며 하루 만에 총 50만주에 달하는 물량을 빨아들였다.

역산을 통해 추정한 평균 매수 단가는 1만8672원이다. 전날 씨티그룹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전혀 나오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외국인 아직까지 해당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5% 가량 손실을 기록 중인 셈이다.

매수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에스피지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지속적인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어 이에 대한 선취매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에스피지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173억원,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 83.2% 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대기업들 로봇 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고 관련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M&A) 등 에스피지에 숨겨진 호재를 노리고 투자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순수 외국인 자금이 투입된 게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인 씨티그룹과 신탁 계약을 맺은 세력이 매수 주문을 넣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외국인은 아니지만 수급 상 외국인이 투자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흔히 말하는 검은 머리 외국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총이 작은 일부 코스닥 종목에서 대량의 외국인 순매수가 발생한다면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인 수급을 빙자해 주가 차익을 노리는 세력 수급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외국인이 아니라 사실상 개인 물량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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