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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日 등 비우호국, 사할린 사업 권익 매각하라" 압박

등록 2022.05.26 12:00:16수정 2022.05.26 12: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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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석유·천연가스 에너지 사업 권익 매각 압박

일본·영국·네덜란드 등 "러 욕하며 거대 이익"

日, 러산 석유 금수하면서도 권익 포기 안해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7주년(전승절) 기념 '불멸의 연대' 행진 참가자들이 러시아군의 상징이 된 'Z'와 승리의 상징인 'V'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2.05.26.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7주년(전승절) 기념 '불멸의 연대' 행진 참가자들이 러시아군의 상징이 된 'Z'와 승리의 상징인 'V'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2.05.2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의 하원의장은 자국산 석유 금수 조치를 결단한 일본에 대해 러시아 극동 사할린의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사업 권익을 포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25일(현지시간) 일본 등 '비우호국'이 사할린2 사업에 대해 권익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본과 영국, 네덜란드 등을 지목하고 "러시아에 대해 욕을 퍼부으면서 (사할린2 사업에서) 거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사할린2의 최대 출자자인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인 가스프롬의 출자 비율 인상 검토 등을 요구했다. 이들의 주식을 가스프롬, 우호국 기업에게 팔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알렉세이 쿠드린 회계감사원 원장은 조사를 약속했다. 다만 "외국 기업 대응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할린-2는 러시아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다. 2008년부터 원유, 2009년부터는 LNG를 생산·판매해왔다. 연 1000t의 생산량 가운데 50~60%가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 수입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사할린-2는 가스프롬이 약 50%, 영국 셸이 약 27.5%, 일본 미쓰이(三井)물산이 12.5%, 미쓰비시(三菱) 상사가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강력히 비난하며 미국, 유럽 등 서방의 대러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한국을 포함해 약 48개국을 비우호국을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여기에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석유까지 금수 조치에 나서는 등 대러 제재 수위를 높이자 사할린-2 사업까지 손을 뻗어 일본 등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일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원칙적인 금수 조치를 발표했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석유 수입 감소와 중단 시기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실태를 감안해 검토하겠다"며 구체적인 금수 조치 발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사할린-1과 사할린-2에 대해 "권익을 유지하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철수하지 않을 방침을 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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