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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국채금리 오르고 환율 안정(종합)

등록 2022.05.26 15:40:14수정 2022.05.26 15: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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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05.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05.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남정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7,8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국채 3년물이 장중 한 때 3%대로 오르는 등 채권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환율은 2.4원 오른 1267.0원에 마감해 큰 폭의 등락이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7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024%포인트 오른 2.955%를 기록중이다. 오전 금통위 발표 이후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3%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다시 2%대로 내려섰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금통위를 앞두고 다시 2%대로 내려간 바 있다.

5년물 국채 금리도 0.045%포인트 상승한 3.155%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전장대비 0.063%포인트 오른 3.236%로 나타났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전장대비 0.066%포인트, 0.070%포인트 상승한 3.225%, 3.140%에 거래됐다.

반면 환율은 큰 움직임이 없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64.6원)보다 2.4원 오른 1267.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9원 오른 1265.5원에 출발했다. 장중에도 1263~1269원 선에서 움직이는 등 큰 폭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국채가 전 구간 상승세를 보인 것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7,8월 연속 인상 등 향후 추가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이었다고 해석되면서 국채금리 상승폭을 키웠다. 국채 3년물은 이날 장중 3.028%까지 올랐고,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3.189%, 3.275%까지 상승했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3년물이 3%대 아래로 내려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은 당초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지금과 같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7~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대해사는 "어떤 특정한 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6월과 7월에 나오는 자료들을 보고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장단점을 비교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권 시장에서는 7,8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종전 3.1%에서 4.5%로 1.4%포인트 높인 점도 영향을 줬다. 특히 5~7월 물가가 5%를 상회하고 내년에도 4%대 물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물가와 경기 상, 하방 위험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지만 물가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통화정책은 물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이 다소 매파적이었다면서 앞으로 성장보다는 물가에 더 중점을 두겠다고 한 만큼 향후 시장 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총재 첫 금통위에서 물가안정이라는 확실한 정책의지 전달을 통해 추가 금리인상 기대를 확대했다"며 "우려했던 '빅스텝'은 원론적이라고 했으나 매파 성향이 높다고 보이는 등 국고 3년물이 3%대, 국고 10년물이 3.2%대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서 물가리스크가 커지면서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이었다고 해석하면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의 경우 원화 약세 요인이 컸는데 금통위가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추가적인 약세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 같다"며 "한국도 미국에 발맞춰 긴축적으로 따라 간다고 해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물가와의 전쟁을 얘기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에 시장 금리가 올라갔다"며 "기자회견 당시보다는 금리가 내려오긴 했지만 이 총재가 경기보다는 물가에 중점을 두면서 앞으로 시장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에서는 한은 총재 발언이 기대했던 것 보다 매파적 이었다는 부분에서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까지도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해석한 부분이 있다"며 "반면 외환시장은 대외적 요인에서 움직이는 게 크기 때문에 한은의 결정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은 했지만 물가 쪽에 대한 얘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다"며 "물가 전망치도 한은이 많이 올렸고 한은이 물가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시장 금리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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