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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류업계의 태국노동자들, 부당해고 보상금 105억원 쟁취

등록 2022.05.27 09: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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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빅토리아 시크렛 등의 납품업체서 지난해 1250명 해고
태국정부도 업체 홍콩본사등 압박, 노동자 승소 도와
노동계, "저임금 의류노동자에 대한 '갑질'에 사상 최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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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뉴시스] 미국의 대형 의류판매 유통업체 빅토리아스 시크렛의 한 매장 사진.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빅토리아스 시크렛, 레인 브라이언트, 토리드 등 의류판매업체에 납품하는 속옷 공장의 태국 노동자들 1250여명이 지난 해 법적 해고기간을 지키지않은 채 해고 당한 뒤 소송을 통해 830만달러 (104억 7,460만 원 )의 보상금을 받았다고 노동인권단체 '솔리대리티 센터'와 '노동자권리 컨소시엄'이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보상금은 노동자들의 전 고용주들과 계약한 빅토리아스 시크렛측이 자금 대출 형식으로 제공하게 된다고 이 단체들은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해고노동자들과  단체들은 13개월 동안이나 투쟁을 벌여왔다. 

이 의류노동자들은 태국의 산업노동자연맹과 제휴한 트라이엄프 국제노조의 지원으로 이번 성과를 얻어냈다.

하지만 이들을 간접 고용했던 시카모어 파트너스 사는 레인 브라이언트와 토리드 상표의 본사인데도 이번 보상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언론의 문의에도 아직  응답이 없다.

이번 보상은 의류공장들의 임금착취와 도둑질에 관련된 최대의 금액이라고 솔리대리티 센터는 밝혔다.
 
브릴리언트 알라이언스의 태국 현지 봉제공장이 지난 해 3월 갑자기 문을 닫은 뒤 태국 정부는 그 소유회사인 홍콩의 클로버 그룹을 압박해서 30일 이내에 퇴직금 등을 포함한 보상금을 주도록 명령했다고 관련 노동자 단체들은 밝혔다.

클로버사는 이를 거절하고 "노동자들에게는 지급할 돈이 없다,  그 돈을 전부 다 갚으려면 앞으로 10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노조가 나서서 퇴직금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빅토리아스 시크렛과 시카모어 노동자들의 노조와  이들과 관련된 시민 사회 단체들도 해고직원들의 돈을 갚으라며 압박했다.

몇 달이나 노력한 끝에 클린 클로즈( 깨끗한 옷)캠페인을 비롯한 시민단체, 노동자 단체들의 압력으로 결국 클로버도 임금 지급에 합의했다.

지난 주 해고 노동자는 전원 퇴직금을 받았고, 태국법에 따라서  총 100만달러가 넘는 연체 이자까지 지급받았다. 
 
미국의 빅토리아스 시크렛은 26일 성명을 발표, "앞으로도 브릴리언트 얼라이언스 태국공장의 폐쇄로 생계가 힘들어진 노동자들에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흔들림없이 올바른 일을 하는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태국 노동자들의 단결과 노동단체, 시민단체와 정부까지 합세해서 이뤄낸 의류노동자의 사상 최대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관련 단체의 활동가들은 AP통신에게 말했다.  
 
 그들은 "저임금 의류산업 노동자들이 세계적인 유통회사들의 횡포로 임금을 도둑맞는 일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들이 운명처럼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싸워서 이겼다는 것이 새로운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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