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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아쉬운 고배, 정보라 "후련하네요...이제 밀린 일들 마감할 것"

등록 2022.05.27 09: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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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AP/뉴시스] 소설집 '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부커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27

[런던= AP/뉴시스] 소설집 '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부커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27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후련하네요."

부커상 수상에 불발한 정보라(46) 작가가 한달간 이어진 부담감을 털어냈다.  27일 오전 뉴시스와 통화에서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집에 돌아가 밀린 일들을 마감할 수 있게 됐다"며 홀가분해진 마음을 전했다. 작가가 고대하던 올가 토카르추크 작가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는 "런던에 와서 책에 사인을 받고 싶었는데 어렵게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토카르추크 작가는 다른 문학상 관련 일정으로 부커상 행사에 불참했다.

정 작가는 "6월 초 영국에서 일정을 마친 후 귀국해 당분간 밀린 번역과 집필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부커상 최종 시상식을 위해 런던으로 떠난 정보라 작가의 현지 여행기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 공개된다.

지난 달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수상을 노린 정보라 소설집 ‘저주 토끼’는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 수상 이후 6년 만에 한국 작가의 이름이 다시 불릴지 주목 받았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정 작가는 한국 장르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존에 한국의 주류를 차지했던 순문학이 아닌 SF(과학소설)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부커재단은 "정보라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고 극찬했다.

정 작가도 어리둥절했었다. "'저주토끼'는 2017년에 출간돼 몇 년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책인데 이렇게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감사하기도 하고 어리둥절하다"며 "앞으로도 책 판매가 많이 이뤄지길 기원하고 있다"고 최종 후보에 오른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은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을 2022년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모래의 무덤'은 남편의 죽음으로 우울증에 빠진 80세 인도 여성이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나서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힌디어책으로는 처음으로 부커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적인 문학상이다.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000만원)을 균등 지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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