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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그때 그 시절, 우리가 열광한 스니커즈

등록 2022.06.26 07:00:00수정 2022.06.26 07: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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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아이콘 넘어 문화 만든 스니커즈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매김

[서울=뉴시스] 윙 로고가 새겨진 에어 조던 1. (사진=번개장터 제공) 2022.06.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윙 로고가 새겨진 에어 조던 1. (사진=번개장터 제공) 2022.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신발은 우리가 외출을 할 때 신는다. 발을 보호해 주는 역할 외에도 패션의 한 종류로 인식되기도 한다. 아이 어른할 것 없이 일상적으로 즐겨 신는 신발의 종류 중 하나가 스니커즈다. 패션의 아이콘을 넘어 문화를 만든 스니커즈는 지금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니커즈의 탄생과 역사

26일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스니커즈는 '밑창이 고무로 된 운동화'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현재는 패션 운동화나 캐주얼한 신발 등을 모두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스니커즈의 출발은 '고무'의 발명에서 시작됐다. 1830년대 미국의 화학자 찰스 굿이어가 열에 강하고 탄성과 내구성을 좋게 만든 '가황 고무'를 발명했다. 이 가황 고무가 신발에 적용되면서 스니커즈의 출발을 알렸다. 두툼하고 딱딱한 구두가 일상이었던 19세기 사람들은 해변을 레저의 공간으로 재발견하면서 가볍고 편한 신발을 찾게 된다. 이후 보트나 테니스, 자전거 등 레저 스포츠의 범위가 확장하면서 신발에 고무를 붙인 스니커즈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레저 시장이 크게 증가하면서 스니커즈의 의미가 조금 달라졌다. 1892년 케즈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U.S. 러버 컴퍼니가 고무 밑창의 신발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고 컨버스나 아디다스 등 우리가 아는 브랜드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1917년 미국의 'NW 에이어 앤 선' 광고 대행사에서 근무하던 헨리 넬슨 맥키니가 고무 밑창의 신발이 'Stealth(슬금슬금한)'한 소리를 낸다고 해 이를 스니커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1950년대 미국 고등학생들이 할리우드 스타들의 패션을 따라하고 반항 정신을 드러내기 위해 청바지와 스니커즈를 매칭하기 시작했다. 이때 스니커즈는 패션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됐다. 스니커즈 시장에 불을 지핀 건 스포츠 스타들이었다.

[서울=뉴시스] 1983년 공개된 에어 포스 1 광고. (사진=번개장터 제공) 2022.06.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983년 공개된 에어 포스 1 광고. (사진=번개장터 제공) 2022.06.26. [email protected]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당대 최고의 농구 스타였던 마이클 조던과 카림 압둘 자바와의 협업을 통해 '나이키 에어 조던 1', '아디다스 자바'를 출시했다. 1990년대는 스니커즈의 대중화가 시작된 시기다. 런-디엠씨,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등 미국의 유명 힙합 뮤지션을 통해 힙한 문화로 떠오른 것이다. 오늘날에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스니커즈를 활용하기도 한다.

컨버스는 190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몰든에서 탄생했다. 창립자 마르퀴스 밀즈가 계단에서 넘어진 뒤 미끄러지지 않는 밑창이 부착된 신발을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만들어졌다. 컨버스는 올스타 라인의 인기에 힘입어 캐주얼 패션의 주축이 됐다.

반스는 1970년대 중반부터 신축성 있고 튼튼하며 다양한 컬러의 신발들로 스케이트보드 업계를 장악했다. 두 형제가 설립한 이 회사는 스케이트보드화를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 직접 유통을 했다. 1976년에는 반스 브랜드의 명성을 드높일 모델이 출시됐다. 토니 알바나 스테이시 페랄타 같은 유명한 스케이트보더들이 신었던 블루 & 레드 에라다. 반스는 슬립온과 SK8 같은 후속작도 출시했다.

스니커즈 신화를 만든 사람들

나이키 외주 디자인 회사 소속 디자이너였던 피터 무어는 1983년 나이키의 첫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입사하게 된다. 입사한지 불과 2년만에 그는 조던의 상징인 '윙 로고'와 '점프맨 로고'를 디자인한다.

[서울=뉴시스] 에어 포스 1의 초기 모습. (사진=번개장터 제공) 2022.06.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에어 포스 1의 초기 모습. (사진=번개장터 제공) 2022.06.26. [email protected]

윙 로고는 여객기에서 아이들에게 나눠주던 날개 모양의 뱃지에서 영감을 받았고 점프맨 로고는 마이클 조던이 엉뚱한 포즈로 덩크슛을 하는 장면을 활용해 만든 로고다. 특히 1985년은 '에어 조던 1'이 기능성 농구화로 세상에 처음 나온 역사적인 해다.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을 위해 만들어진 이 신발은 스니커즈 문화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팅커 햇필드도 빼놓을 수 잆다. 고등학생 시절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그는 나이키의 공동창립자인 빌 바우어만을 코치이자 스승으로 만나게 된다.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전공까지 바꿔야 했지만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바우어만 밑에서 스니커즈 디자인을 돕기 시작했다.

팅커 햇필드는 '에어 맥스 1', '에어 조던 3'을 포함한 에어 조던 시리즈 등 정말 많은 스니커즈를 디자인해왔다. 1980년대 나이키의 주력 상품은 농구화와 런닝화였다. 에어로빅이 전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면서 리복 등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었다.

이때 팅커 햇필드는 나이키의 디자인 대회에 참가해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 스니커즈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나이키에 정식 채용된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스니커즈가 바로 '에어 맥스 1'이다.

2018년 3월 팅커 햇필드는 나이키의 기획자 Dan Sunwoo(선우현)와 협업해 '에어 조던 3 서울'을 디자인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된 해이자 조던이 에어 조던 3을 신고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해인 1988년의 30주년을 기념해 에어 조던 3 서울이 탄생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뉴발란스 574,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700, 인스타펌프 퓨리. (사진=번개장터 제공) 2022.06.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뉴발란스 574,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700, 인스타펌프 퓨리. (사진=번개장터 제공) 2022.06.26. [email protected]

나이키의 첫번째 농구화는 '에어 포스 원'이다. 디자이너 브루스 킬고어가 디자인한 '에어 포스 원'은 압축된 공기를 이용해 보다 푹신한 밑창을 만드는 '에어' 기술을 최초로 탑재했다. 농구 선수의 발목을 단단히 잡아줄 수 있는 스트랩을 탑재하고자 '하이' 실루엣으로 디자인됐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에어 포스 1은 농구 코트를 넘어 힙합 문화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오늘날 스트리트 패션의 상징이 됐다.

스티븐 스미스는 신발 디자이너라는 직업 자체가 생소하던 1986년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뉴발란스에 입사했다. 이 곳에서 '뉴발란스 995'를 디자인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어 뉴발란스 675·676·574·996·997 등 수많은 인기 스니커즈를 만들었다. 특히 회색 574는 뉴발란스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스티븐 스미스도 커리어 전환점이 찾아온다. 바로 래퍼 카니예 웨스트와의 협업이었다. 카니예 웨스트는 스티븐 스미스에게 자유롭게 창작할 자유를 줬고 그 결과 아디다스 YEEZY BOOST 700과 451 등의 스니커즈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 파트너십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스티븐 스미스는 카니예 웨스트의 럭셔리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YEEZY의 리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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