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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미연·(김민니)민니·(해적왕)소연…'괄호 미학' (여자)아이들

등록 2022.06.18 07: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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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우기·(예쁜)슈화

17일 올림픽홀에서 첫 월드투어 포문…'저스트 미'

[서울=뉴시스] (여자)아이들. 2022.06.17. (사진 = 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자)아이들. 2022.06.17. (사진 = 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소괄호'(())는 보통 이럴 때 사용한다. 생략하는 요소임을 나타내거나 부기(附記·원문에 덧붙여 적는 기록)일 때. 특정 대상에 대한 괄호치기를 더하는 일은, 괄호친 것은 제쳐두고 능동적으로 그 대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겠다는 뜻이다.

K팝 아이돌 신에서 '(여자)아이들((G)I-DLE)'이 그런 '괄호치기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 팀은 '여자아이들'이 아닌 그냥 아이들로 읽는다. '(여자)'는 묵음이다. 걸그룹이 아닌 그냥 한 팀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4년을 달려왔다.

팀명 중 '아이들'은 개인을 뜻하는 영어 '아이(I)'와 복수를 뜻하는 '들'의 합성어다. 각자 개성 있는 멤버들이 모였다는 뜻이다. 한국인 멤버 미연(25)과 전소연(24), 태국 출신 민니(25), 중국 출신 우기(23), 타이완 출신 슈화(22) 등 외국인 멤버가 절반이 넘는 코즈모폴리턴적인 그룹 성향도 '나' 안에 다양한 '우리'가 들어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여자)아이들이 연 첫 월드투어 출발 공연인 '2022 (여자)아이들 월드 투어 [저스트 미 ()아이들]((G)I-DLE WORLD TOUR [ JUST ME ( )I-DLE ])은 그런 이 팀의 매력을 압축했다.

5인으로 재편된 이후 팬들을 제대로 만나는 첫 자리. '저스트 미'라는 타이틀이 뜻하는 것처럼 멤버들은 (장미)미연·(김민니)민니·(해적왕)소연·(인형)우기·(예쁜)슈화에서 평소 자신들의 이미지로 상징화된 괄호 안의 부기들을 빼도 무대 위에서 그들 자체였다.

[서울=뉴시스] (여자)아이들. 2022.06.17. (사진 = 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자)아이들. 2022.06.17. (사진 = 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백미는 '라이언(LION)'과 '라이어(LIAR)로 이어지는 대목이었다. '라이언' 중간 부분에 라이브 밴드의 모습이 등장하고 바로 이어진 '라이어'에서, 멤버들이 특정 퍼포먼스 없이 스탠딩 마이크 앞에서 록 사운드에 맞춘 강렬한 보컬과 랩을 들려줄 때 '뮤지션'에 방점이 찍혔다.
 
(여자)아이들은 작사·작곡을 하는 전소연과 민니 덕에 평소에도 다른 걸그룹에 비해 주체성이 강했는데, 첫 오프라인 콘서트(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첫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했다)에서 확실한 라이브로 이런 면모를 새삼 확인하게 했다. 

이날 처음 라이브로 선보인 '문(MOON)' '얼레디(ALREADY)'의 몽환적인 무대는, (여자)아이들이 세련된 퍼포먼스에도 강점이 있는 팀이라는 걸 다시금 증명했다.

[서울=뉴시스] (여자)아이들. 2022.06.17. (사진 = 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자)아이들. 2022.06.17. (사진 = 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발표된 지 3개월이 지났어도 현재 음원차트 1위를 석권 중인 '톰보이'가 막바지 무대를 달궜지만 2시간30분 남짓 공연에서 빼놓을 곡은 거의 없었다.

이날 팬덤 '네버랜드' 2400여명도 멤버들의 이런 활약 덕분에 저마다 자신이 돼 즐겼다. 이번 콘서트는 18일 오후 6시, 19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2차례 더 열린다. (여자)아이들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달라스, 휴스턴, 시카고, 뉴욕, 애틀랜타, 산티아고,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자카르타, 마닐라, 도쿄, 싱가포르까지 총 16개 지역에서 글로벌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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