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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다 죽을 뻔"…서 있던 자리에 폭탄, 팀원 머리엔 피 뚝뚝

등록 2022.06.20 15:42:24수정 2022.06.20 15: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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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투 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 공개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ROKSEL'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ROKSEL'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선민 인턴 기자 =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했다 무릎 부상으로 귀국한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가 실제 전투 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에 '한국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팀원 중 한 명이 부상으로 머리에 피를 흘리는 모습과 차량이 고장 나 다른 차로 이동하는 등 긴박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운전석에 앉은 의용군은 머리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 이근을 포함한 팀원들은 다친 팀원에게 "앞은 잘 보이나", "정신은 괜찮나", "어지럽지 않나" 등의 말을 건네며 상태를 확인했다.

이에 부상 입은 팀원은 "내 목 꼴 좀 봐라"면서도 "진짜 괜찮다. 조금 긁힌 것 뿐이다. 멀쩡하다"며 의연하게 행동했다.

조수석에서 팀원들을 챙기던 이 전 대위는 이후 이동 중에 총기를 들고 경계태세를 이어갔다. 그는 "차 소리 내지 마라", "지금 속도대로 가자", "뒤에 (적이) 따라오고 있다", "적 포탄 낙하", "앞에 포탄 맞았다" 등의 말을 하며 팀원들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부상입은 팀원을 지혈해주던 한 팀원은 "(작전 중) 트럭 뒤쪽이 빗맞았는데 거기서 계속 죽치고 있었으면 우린 다 죽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영상에는 차량 밖에서 포탄 등이 터지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린다.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구호 활동 중인 유튜버 송솔나무씨와 진행된 별도 인터뷰에서 이씨는 "팀장과 다른 팀의 팀장, 그리고 미국 레인저 출신까지 4명이 함께 정찰 갔는데 도착한 지 얼마 안 돼서 폭격을 당했다"라며 "그때 격납고 같은 곳에 있었는데 대포를 맞아서 천장에 구멍이 뚫리고 바닥에 구멍이 뚫렸다. 몇 초 전까지 그 구멍이 있는 자리에 있었는데, 이동해서 살 수 있었다"라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거리를 보면 원래 우리는 죽었어야 했다. 보통 포탄이 떨어지면 폭발이 일어나고 충격파도 발생한다"라며 "충격파 때문에 격납고 밖으로 밀려나서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것에 대해서는 "괜찮다. 이 정도면 몇 개월 뒤에 회복할 것 같다"면서 "워낙 특수부대 출신들이 다친다. 그런데 우리는 한 번 다쳤다고 평생 이 직업을 계속 못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정신력과 체력으로 보완하면서 치료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위는 지난 3월 러시아 침공에 맞서 참전하겠다며 허가를 받지 않고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위 사건을 강력 범죄 등을 수사하는 형사3부(부장검사 서정식)에 배당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10일 서울경찰청에 자진 출석해 받은 조사에서 여권법 위반 등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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