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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길 막는 돌' 요로결석 방치했다간 신장 망가질 수도

등록 2022.06.22 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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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환자 치료로 효과 극대화"

"물 많이 마시고 염분 섭취 피해야"

[서울=뉴시스]이상협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6.22

[서울=뉴시스]이상협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6.22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신장·방광·요관 등 소변길(요로)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을 방치했다간 자칫 신장이 망가질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2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은 소변의 성분 중 일부가 결석 형태로 굳어 신장, 요관, 방광에 생기는 돌을 말한다. 요로나 방광에 상처를 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신장 염증을 발생시켜 신장기능 저하로 투석이 필요한 경우도 발생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더 많이 발생하고, 40대 여성은 60대부터 많이 발생한다. 유전, 식습관, 수분 섭취, 비만, 당뇨, 고혈압이 위험요인이다.

통증은 갑자기 나타나 지속되다가 사라진 후 또 다시 나타나는 간헐적인 형태로,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와 위치하게 되는 경우 빈뇨 등 방광 자극 증상과 혈뇨가 동반된다. 결석으로 인해 요로가 막혀 신장염이 발생하게 되면 발열, 발한, 심박동 증가, 혈압 상승이 나타난다.

요로결석은 환자의 임상 증상과 신체검사, 혈액, 소변검사,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를 통해 진단한다.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지만 요관이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CT검사는 결석의 크기와 밀도까지 확인 가능하다.

이상협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해부학적 위치, 크기, 결석의 성질에 따라 치료 방법의 차이가 매우 크다”며 “치료 전 CT검사를 적극 활용해 결석을 3차원(3D)으로 재구성해 특징을 파악하면 환자별 효과가 높은 맞춤화된 치료법을 찾아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나 마약성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한다. 감염이 동반됐다면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 작은 크기의 요관 결석은 자연 배출되는 경우가 흔해 증상을 조절 하면서 기다려보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 또는 신경인성 방광에서 많이 사용하는 알파차단제를 복용하면 요관의 근육이 이완돼 통증이 감소하고 결석의 배출이 용이해진다.

증상이 심하거나 자연배출에 실패 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1cm 정도의 결석은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한다. 전신 마취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입원진료가 필요 없고 시술 후 바로 일상 생활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항혈전제 등 출혈을 일으키는 약제를 복용 중이거나 출혈 경향이 있는 질환(혈우병)을 가진 환자, 결석 주위에 동맥류 등 혈관 이상이 있는 환자와 임신 중인 환자는 시술을 피해야 한다. 결석이 매우 단단하거나 비만인 환자의 경우 여러 차례의 시술로 해결되지 않아 치료 방법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있다.

요관내시경 수술은 요관으로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확인하고 결석을 레이저 등으로 파쇄해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임신 중이거나 출혈 경향이 있는 환자 모두 시행이 가능하고 결석이 단단하더라도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입원이 필요하고 수술 후 스텐트를 삽입하고 퇴원한 후 외래에서 제거해야 해 번거롭다.

1~2cm 내외의 신결석 또는 출혈경향이 있는 거대 신결석이 있는 환자에서는 역행성 신장결석제거술을 시행한다. 역행성 신장결석제거술은 부드럽게 휘어지는 내시경과 결석 치료용 레이저를 이용해 신장 안의 결석을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경피적 신절석술은 2cm 이상의 신결석이 있는 경우 시행한다. 신장 내 직접 구멍을 내 내시경을 삽입하고 결석을 깨서 체외로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최근 내시경이 점점 작아지면서 출혈 등 합병증이 줄었다. 역행성 신장결석제거술에 비해 수술시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출혈 경향이 있거나 약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피해야 한다.

이 교수는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염분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소변을 산성화 시키고 요산을 증가시키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체질을 알칼리화하는 구연산이 많이 포함된 레몬, 귤, 자몽, 토마토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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