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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문 없으면 지원금 안준다?"…CU 점주들 '뿔났다'

등록 2022.06.27 11:12:17수정 2022.06.27 16: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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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CU, '10주년 기념 '약속문 액자', 매장 비치 강요해 점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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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10주년 기념품 '약속문 액자'를 매장에 비치하지 않으면 운영력 평가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서울 금호동에서 CU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씨(47)는 얼마 전 CU 본사로부터 10주년 기념품 박스를 하나 받았다. 이 박스에는 감사 편지와 새 유니폼, 본사가 고객에게 다짐하는 '약속문'을 새긴 액자가 담겨 있었다.

이 박스가 도착한 다음날 박 씨는 CU 본사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고 황당해 했다. 문자에는 "새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거나 약속문 액자를 매장에 비치하지 않을 경우 운영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의점 CU가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만든 가맹점주에게 증정한 약속문 액자를 "매장에 반드시 비치하라"고 강요해  점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브랜드 탄생 10주년을 맞아 기념품 패키지를 전국 1만6000개 점포에 전달했다. 이 패키지는 BGF리테일 대표이사 명의의 감사 카드와 '고·마·움'(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약속문 액자, 신규 유니폼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CU는 고객에게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약속문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내용을 액자로 만들어 모든 가맹점주에게 지급한 것이다.

문제는 본사에서 가맹점주들에게 매달 지급하는 '지원금'을 빌미로 이 약속문의 매장 비치를 강요했다는 점이다.

본사 소속 SC(영업관리자)들은 가맹점주들에게 "하반기 점포 운영력 평가의 필수 항목으로 약속문 액자의 점포 비치와 새 유니폼 착용을 꼭 해야 한다"며 "미준수시 운영력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문자를 보냈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CU는 매달 본사 SC들이 1만6000개 가맹점의 운영력 평가를 실시해 등급을 매겨 각 가맹점마다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상위 40%에 속하는 C등급은 지원금 5만원, B등급(상위 25%)은 10만원, A등급(상위15%)은 20만원, S등급(상위 5%)은 3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CU의 약속문 액자 비치 문자를 받은 점주들은 "본사가 지원금을 빌미로 가맹점주들에게 갑질을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CU점주 모임 카페에는 CU 본사의 이런 행위를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대부분 "기념품이라고 보내 놓고 지원금을 빌미로 강요하는 건 본사의 갑질 아니냐"거나 "10주년 기념품이라고 해서 점주들 고생했다고 보낸 선물인 줄 알았는데, 이런 강압적인 본사 태도가 이해가 안된다"고 반응했다.

가맹점주들은 특히 본사 SC들이 예고도 없이 암행 점검을 돌며 운영력 평가를 하고 있어 본사의 불편한 지시 사항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선 약속문을 매장에 비치하는 것까지 지원금을 들먹이며 강요하는 행위는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CU 본사는 약속문 비치나 새 유니폼 착용에 반발하는 가맹점주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CU 관계자는 "이번 10주년 패키지는 그동안 브랜드를 이용해준 고객과 가맹점주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대다수의 가맹점주들은 본사 방침에 동참하며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문 액자 매장 비치는 고객 만족도 조사 결과에 가점 항목으로 검토 중이지만, 이를 비치하지 않았다고 해서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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