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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위용은 어디로…미란다, 복귀전에서 ⅔이닝 7사사구

등록 2022.06.25 17: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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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한 이닝 최다 4사구 불명예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선발 미란다가 2회초 2사 1,3루의 위기에서 키움 박찬혁을 삼진으로 잡인 후 기뻐하고 있다. 2022.04.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선발 미란다가 2회초 2사 1,3루의 위기에서 키움 박찬혁을 삼진으로 잡인 후 기뻐하고 있다. 2022.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복귀전에서 다음 등판을 기약하기 어려울 정도의 최악투를 선보였다.

미란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4월23일 LG 트윈스전 이후 어깨 부상으로 줄곧 2군에 머물렀던 미란다의 1군 무대 복귀전이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미란다는 ⅔이닝 동안 9명의 타자를 만나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 등 무려 7개의 4사사구를 헌납하며 4실점 했다.

최고 구속은 146㎞이 찍혔지만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총 투구수 46개 중 볼이 29개(스트라이크 17개)였다.

한 이닝 7개의 4사구는 KBO리그 역대 최다 불명예다.

첫 타자 박찬호에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린 미란다는 후속타자 이창진에도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허용했다. 3번 타자 소크라테스에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빼앗겨 무사 만루에 몰렸다.

베이스가 모두 채워질 때까지 KIA 타자들은 한 번도 배트를 내지 않았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질 않으니 굳이 스윙에 임할 이유가 없었다.

호흡을 가다듬은 미란다는 무사 만루에서 나성범을 3구 삼진으로 제압했다. 3구째 슬라이더에 나성범의 방망이가 헛돌자 미란다는 가슴을 치며 포효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황대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제점을 빼앗긴 미란다는 최형우를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김선빈에 변화구를 구사하다가 몸에 맞는 볼로 두 번째 실점을 했다.

이후 미란다는 완전히 무너졌다. 자신감을 잃은 듯 타자들과 승부를 벌이지 못했고, 박동원과 류지혁은 적극적인 타격보단 침착하게 골라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김태형 감독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다. 한계 투구수를 70~80개로 정했지만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결국 미란다는 0-4로 뒤진 2사 만루에서 쓸쓸히 벤치로 물러났다.

이날 부진으로 두산의 미란다 교체 움직임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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