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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병·뱀독 치료 유명 증평 '메리놀의원 시약소' 부활

등록 2022.06.26 16:10:57수정 2022.06.26 19: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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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메리놀의원, 1956년 개원해 1990년 폐원
시약소, 진료·치료·약처방…지역민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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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26일 충북 천주교 증평성당 메리놀의원 시약소 부활 개소식에서 사제들과 신자들이 건물 내부 전시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대들보 등 지붕 천장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2022.06.26. ksw64@newsis.com

[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6·25전쟁 이후 열악했던 의료환경 속에서도 환자 진료와 치료, 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했던 충북 천주교 증평성당 메리놀의원 시약소가 시대에 맞춰 새롭게 부활했다.

증평성당은 26일 메리놀의원 시약소 부활 개소식을 열었다.

증평성당 이길두 요셉 주임신부는 "메리놀의원이 없어지면서 현판이 사라진 것을 최근 찾았는데 절반 정도 파손됐다. (떨어진) '메리'란 글자를 붙인 것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간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메리놀의원은 1956년 개원해 1990년 폐원하기까지 의료시설이 부족했던 당시 인근지역에서도 찾아오는 광역보건의료기관의 기능을 했다.

피부병과 뱀독 치료에 유명해 충북 전역은 물론 제주도에서까지 치료받으러 왔다.

이날 부활 개소식을 한 시약소는 환자가 진료와 치료를 받았고 약 처방을 받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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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26일 충북 천주교 증평성당 메리놀의원 시약소 부활 개소식에서 이길두 요셉 증평성당 주임신부가 메리놀의원 현판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2022.06.26. ksw64@newsis.com

근대의학사에 획을 그을 소중한 문화유산이란 평가를 받는다.

메리놀의원은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이태준 신부가 메리놀수녀회에 의료 선교를 요청해 1956년 9월 개원했다. 수녀의사 1명, 간호사 수녀 2명이 장날인 12월1일 진료를 시작했다.

1957년 2월에는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로 외래진료를 했다.

손수레를 타고 오는 사람, 길바닥에 누운 사람, 뱀에 물려 독이 퍼진 사람, 악성 피부병에 시달린 사람이 몰렸다.

메리놀의원은 1976년 증평수녀의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국민건강 책임이 정부의 권한으로 옮겨가면서 1987년 폐업이 결정된 뒤에도 3년간 더 운영되다 1990년 8월31일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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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26일 충북 천주교 증평성당 메리놀의원 시약소 부활 개소식에서 사제들이 건물 내부에 전시한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2022.06.26. ksw64@newsis.com

메리놀의원 건물은 2015년 성당을 새로 지을 때 철거해 그 자리는 현재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리놀의원 건물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길 건너편에는 부속건물이었던 시약소가 남아 있다.

이 주임신부는 "시약소 부활은 의료기관으로서 다시 역할을 한다기보다 지역주민들과 공유하는 시설로 활용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재영 증평군수 당선자는 "시약소 부활을 토대로 증평을 역사·문화·전통이 살아있는 중심으로 성장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증평의 정체성을 재정립해 증평군민으로서 자부심과 자랑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증평성당은 한 신자가 소중히 간직했던 석재 현판을 최근 시약소 입구 외벽에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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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이길두 충북 천주교 증평성당 이길두(왼쪽) 요셉 신부가 26일 자신의 사제 서품 25주년 기념 은경축 축하식에서 아버지 신부인 함제도 신부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2022.06.26. ksw64@newsis.com

이 석재 현판은 '메리' 앞 두 글자가 파손되고 '놀의원'이란 뒷 세 글자만 남았다. 성당은 '메리' 글자를 이어 붙였다. 건물 옆에는 안내판도 세웠다.

한편 증평성당은 이날 시약소 개소식에 앞서 이길두 신부의 사제 서품 25주년을 축하하는 은경축 행사를 열었다.

이 신부는 1997년 6월30일 사제 서품을 받았다.

2019년 1월19일 증평성당에 부임한 이 신부는 앞서 청주교구 교정사목 신부로 2010년 10월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청주교구 처음으로 교정의 밤 공연을 열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2020년 주임신부 재임 당시 부강성당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에 큰 역할도 했다.

이 신부는 이날 축하식에서 아버지 신부인 함제도 신부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1933년생인 함 신부는 한국에서 63년째 사목 활동을 하고 있다. 30년간 청주교구에 근무했고, 결핵 환자 지원 등을 위해 북한에만 60여 차례 다녀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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