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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성소수자 '프라이드행진' 대법원 낙태금지 판결로 재점화

등록 2022.06.27 09: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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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전국 각 도시에서 항의시위
코로나19로 2년간 비대면 행사...'위기의식'으로 거리에
낙태금지 번복에 이어 동성간 결혼도 금지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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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P/뉴시스] 뉴욕시의 26일 프라이드 행진에 참가한 성소수자(LTBGQ )와 시민들이 무지개빛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성소수자들이 해마다 전통적으로 해오던 '프라이드 행진'이 일요일인 26일(현지시간) 뉴욕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서 거행되었다.

꽃가루를 뿌리고 무지개식 깃발을 흔들고 연도의 구경꾼과 시민들이 환호와 갈채를 보내는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그 동안 비대면 화상행사나 소규모 행사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위기의식으로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를 비롯한 도시에서  수 많은 참가자와 일반 관객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성소수자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수 십년 동안 싸워왔던 활동의 성과가 이틀 전 대법원의 낙태권리보장 번복 판결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이 이들을 행동에 나서게 했다고 AP, CNN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보도하고 있다.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 등 신체에 대한 자율권을 박탈한 이상, 이는 2015년에 간신히 허용된 동성 결혼에 대해서도 재고하거나 번복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성소수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뉴욕까지 프라이드 행진에 참가하러 왔다는 메르세데스 샤프(31)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에 평소처럼 축하행진을 하러 온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각을 성명을 통해 밝히러 왔다" 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진은 특별하다.  여성들 뿐 아니라  수 많은 화가난 남성들,  화가 난 여성들,  화가 난 일반인들이 여기에 참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는 무지개 색으로 치장한 수 천명의 인파가  꽃트럭과 행진 대열이 지나갈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응원했다.  행사 조직자들은 이 번 주말 시위와 행진에는 "가족 계획" 관련 단체들이 행렬의 선두에 섰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는 로리 라이트푸트 시장이 행사에 참가해 이번 대법원 판결을 " 중대한 후퇴"라고 규정했다.  그는 26일의 프라이드 행진은 성소수자들의 프라이드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굳센 투쟁의지를 확인하는 행진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시장으로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공개했던 라이트푸트 시장은 " 우리는 우리 권리를 빼앗기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그런 세상에서는 살지 않겠다.  적어도 시카고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선언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행진 참가자들이 아예 대법원 판결을 직접 비난하는 손팻말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낸시 펠로시 미하원의장도 무지개 색 부채를 들고 오픈 카에 탄채 참가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군중이 나온 것은 미국민들이 동성애자 권리를 지지하고 있는 증거라고 KGO-TV에게 말했다.
 
이번 행진은 거리마다 즐비한 곳곳의 파티들이 줄어들고 행진에 주력하면서 행사의 성격도 축제보다는 민권 행진에 가까운 것으로 변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1970년대 초에 시작된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의 성소수자 권리 행진은 전국적인 연례 프라이드 행진으로 정착되었다.  세계 최대 도시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도 올해 6월 19일 이 행사를 여는 등 세계적으로도 확산되었다.

하지만 24일 미국 대법원의 낙태금지법 폐기에 대한 번복 판결로 2003년 동성애가 범죄가 아니라는 판결과  2015년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한  판결이 모두 위태로워졌다는 인식 때문에 수 많은 성적 소수자들이 하던 일을 미루고 이번 행진에 참가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10여개 주가 성소수자들에 대한  언급조차 학교 교육과정에서 금지하는 등 보수적인 법개정에 나섰고 일부 주에서는 성전환자 운동선수의 스포츠 팀 참가를 금지함으로써 성소수자의 위기 의식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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