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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매카트니, 3시간 동안 36곡…글래스턴베리 최고령 헤드라이너

등록 2022.06.27 10:18:06수정 2022.06.27 10: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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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글랜스턴베리 폴 매카트니

[서울=AP/뉴시스] 글랜스턴베리 폴 매카트니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팔순을 넘긴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80)가 고령에도 라이브 무대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매카트니는 지난 25일 영국 남부 서머싯에서 열린 현지 최대 음악 축제 '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당일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총 2시간50분 동안 36곡을 들려줬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로 통하는 글래스턴베리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번에 3년 만에 열렸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나흘 간 열렸고, 20만여명이 운집했다.

매카트니는 이 축제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헤드라이너였다. 매카트니는 자신의 밴드와 함께 '겟 백' '헤이 주드' '블랙버드' '렛잇비' 같은 비틀스 고전과 함께 '라이브 앤드 렛 다이(Live and Let Die)' 같은 신곡을 들려줬다.

특히 이날 매카트니 무대엔 음악사에 오래도록 회자될 전설적 무대가 마련됐다. 미국 록 음악계의 대부로 통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73)과 미국 대표 얼터너티브 록 밴드 '푸 파이터스'의 프런트맨 데이브 그롤(53)이 매카트니 무대에 함께 오른 것이다.

[서울=AP/뉴시스] 왼쪽부터 폴 매카트니, 데이브 그롤, 브루스 스프링스틴

[서울=AP/뉴시스] 왼쪽부터 폴 매카트니, 데이브 그롤, 브루스 스프링스틴

그롤은 '소 허 스탠딩 데어(Saw Her Standing There)'와 '밴드 온 더 런(Band on the Run)'을 연주했다. 그리고 나서 스프링스틴과 매카트니는 스프링스틴의 '글로리 데이스(Glory Days)'와 레넌-매카트니의 초기 노래 '아이 워너 비 유어 맨(I Wanna Be Your Man)'을 듀엣했다. 스프링스틴은 매카트니의 80번째 생일(6월18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특히 그롤은 지난 3월 자신의 가장 친한 음악 동료이기도 했던 푸 파이터스의 드러머 테일러 호킨스가 별세한 이후 이번 공연을 첫 공식 석상 무대로 선택했다.

이와 함께 이날 매카트니는 2001년 세상을 떠난 비틀스 동료 조지 해리슨(1943~2001)이 쓴 '섬싱(Something)'을 공연하며 고인에게 경의를 표했다. 해리슨이 자신에게 준 우쿨렐레로 이 곡을 연주했다.

또 1980년 하늘나라로 간 비틀스 동료 존 레넌(1940~1980)과 함께 부른 비틀스의 '아이브 갓 어 필링(I've Got a Feeling)' 무대는 관객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스크린 속 레넌과 무대 위의 매카트니가 이 곡을 같이 불렀다.

[서울=뉴시스] 글래스톤베리 폴 매카트니 무대

[서울=뉴시스] 글래스톤베리 폴 매카트니 무대

매카트니는 "내게 매우 특별한 순간이다. 가상이라는 걸 알지만 존과 다시 노래를 불렀다. 우리는 다시 뭉쳤다"고 말했다.

해당 무대를 지켜본 영국 배우 겸 코미디언 스티브 쿠건은 이 무대에 대해 "상당히 압도적"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BBC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이런 (음악적) 순수한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매카트니 외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매카트니의 공연은 지난 몇년을 통틀어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무대다. 열성적인 팬들은 무대 시작 전 12시간 전부터 객석 맨 앞을 지켰다고 BBC는 전했다. 또 BBC는 육안으로 보기에 관객 규모가 2014년 미국 컨트리 대모 돌리 파튼(Dolly Parton) 이후 가장 많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BBC는 수많은 청중이 "나나나나 나나나"를 떼창한 '헤이 주드(Hey Jude)'를 이날 무대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매카트니는 "우리가 비틀스의 노래를 연주할 때, 우리가 있는 곳은 은하계와 같이 환해진다"고 말했다.

[서울=AP/뉴시스] 글랜스턴베리 폴 매카트니

[서울=AP/뉴시스] 글랜스턴베리 폴 매카트니

자정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던 이날 공연에서 그롤과 스프링스틴은 공연 막바지에 다시 세션으로 합류했다. 비틀스 음반 '애비 로드(Abbey Road)' 수록곡인 '디 엔드(The End)'가 포함된 기타 잼(Jam) 세션을 함께 연주했다.

한편, 글래스턴베리는 힙합스타 켄드릭 라마가 헤드라이너로 나선 26일 무대로 축제를 마무리했다. 빌리 아일리시, 메건 디 스탤리언, 올리비아 로드리고, 다이애나 로스, 허비 행콕, 펫 숍 보이즈 등 내로라하는 톱가수들이 출연했다.

또 스웨덴 출신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 변화에 대해 열정적인 연설을 했다.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영상으로 평화를 호소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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