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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가 5천만원 '달 먼지 먹인 바퀴벌레'…나사소유권 주장에 판매 취소

등록 2022.06.27 11: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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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969년 달에서 수집한 달먼지 먹인 바퀴벌레
경매가 5000만원 달해…실시간 경매 앞두고 취소
나사 "누구도 아폴로 실험 샘플 소유할 수 없어"
나사, 기록 관리 소홀로 여러 차례 중요자료 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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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AP/뉴시스] 지난 4월 RR 옥션이 공개한 1969년 아폴로 11호의 임무에서 사용된 달 먼지를 먹인 바퀴벌레 사진. 나사는 바퀴벌레와 소량의 달 먼지를 자신들의 재산이라고 주장하며 경매 목록에서 삭제했다. 2022.06.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지난달 미국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1969년 실험에 사용됐던 '달 먼지를 먹인 곤충 3마리'가 올라와 높은 경매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이 해당 곤충들은 자신들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경매가 취소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RR 옥션 온라인 사이트에 '둘도 없는 아폴로 11호 희귀물'이란 이름으로 올라온 '달 먼지를 먹은 바퀴벌레'는 23일 실시간 경매를 앞두고 나사가 바퀴벌레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경매가 취소됐다.

역사적인 우주 기념물 경매를 전문으로 진행하는 RR 옥션의 보비 리빙스턴 전무는 "이 바퀴벌레의 경매가는 4만 달러(약 5100만원)에 달했었다"며 "23일 실시간 경매에선 가격이 훨씬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이 바퀴벌레 3마리는 1969년 7월20일 닐 암스트롱이 인간 최초로 달에 착륙하면서 연구를 위해 수집한 약 21㎏의 달 물질을 이용한 실험에 사용됐다.

1970년 사이언스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나사는 달 물질이 지구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8일 동안 물고기와 곤충과 같은 하등동물 10마리에 달 물질을 먹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바퀴벌레 중 일부는 미네소타 대학 곤충학자 마리온 브룩스 박사의 실험실로 보내졌고 브룩스 박사는 실험이 끝난 이후 바퀴벌레와 그 부속물들을 집으로 가져갔다.

박사는 2007년 사망할 때까지 그것들을 보관했고 2010년 그의 딸 버지니아 브룩스가 이를 누군가에게 판매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15일 나사 측은 서면을 통해 "이 항목들을 경매로 판매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불법"이라며 "어느 개인이나 대학, 어느 단체도 아폴로 임무로부터 나온 샘플을 보관하도록 허락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경매사에 해당 재산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나사 측 대변인은 "죽은 곤충 몇 마리와 약간의 달 먼지를 통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법적인 문제가 진행 중"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나사는 지난 2018년 감사 이후 기록물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당시 감사를 진행했던 관계자는 "나사는 지난 60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룩했지만 적절한 절차 부족으로 상당수의 재산을 잃었다"며 "소유권 주장에 주저하거나 기록관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재산을 회수하는 일에 종종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나사는 소홀한 기록 관리 때문에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 암석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사용했던 가방을 분실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이 가방은 세계적인 경매사 소더비에서 180만 달러(약 23억1000만원)에 판매됐다.

몇 년 전에는 달표면차의 원형이 앨라배마의 한 주택가에서 발견됐고 이를 받은 고철 처리장 주인은 이를 미공개 금액에 경매로 넘겼다.

RR 옥션 마크 자이드 변호사는 "나사는 오랫동안 역사적인 우주 물품들을 꼼꼼히 추적하고 관리하지 않았다"며 "나사의 (이번 경매 취소) 요청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네소타 대학과 브룩스 교수에게 바퀴벌레를 제공하는 과정에 있어 어떠한 문서도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법적 입증에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 브룩스 또한 24일 인터뷰에서 "실험과 관련된 계약서를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tar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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