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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성폭력 피해자 집 찾아가 '회유' 시도

등록 2022.06.27 10:24:26수정 2022.06.27 16: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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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가 20대 여직원 집단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여직원 A씨는 같은 부서 상사 4명을 성추행과 특수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같은 건물에 사는 남자 선임 직원이 술을 먹고 집으로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고 성폭행(유사강간)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씨는 "선임 직원이 그날 새벽 ‘차를 빼달라’며 주차장으로 불렀는데 이후 집 안까지 따라오더니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A씨 증언에 따르면 이 같은 성추행을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A씨는 같은 부서 상사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오랜 기간 들었으며 부서 회식이 있는 날에는 억지로 술을 마시도록 강요받거나 추행도 당했다.

그렇다고 해서 회식을 피할 수도 없었다는 것이다. 부서를 총괄하는 상사가 회식에 빠지겠다고 하면 "인사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결국 A씨는 지난해 12월 포스코 감사부서인 정도경영실에 같은 부서 상사 1명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으로 신고했다. 이후 부서를 옮기긴 했지만 석 달 만에 원래 보직으로 돌아왔다. 가해자에게 주어진 처벌은 감봉 3개월이 전부였다.

A씨는 신고를 한 뒤 부서 내 왕따와 험담 등 2차 가해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속한 부서 직원 수는 50여명이었는데 부서 내 여직원은 피해자 혼자뿐이었다. 그는 특수 업무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로 해당 부서에서 3년 넘게 근무했다.

A씨는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아버지가 포스코에 들어간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셨다"며 "그렇기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포스코는 최근 벌어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지난 23일 오후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최근 회사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성윤리 위반 사건에 대해 피해직원 및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회사는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울러 "회사를 아끼고 지켜봐 주시는 지역사회와 모든 이해관계자 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사과문을 발표한 지난 23일에는 A씨를 회유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포항제철소 부소장과 그룹장은 이날 A씨에게 ‘집 앞에 와 있다’ ‘잠시 시간 좀 내달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A씨는 만남을 거부한 뒤 "회사 측이 회유하기 위해 자꾸 접근하는 것 같다. 압박감을 많이 느꼈고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직권조사는 고용노동청으로 피해자의 신고는 없었지만, 고용부가 남녀고용평등법 관련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기관으로서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고용부는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사업주의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사업주에 대해 형사 입건 또는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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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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