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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돌연 사라진 조유나양 가족…커지는 의문들

등록 2022.06.28 05:51:19수정 2022.06.28 06: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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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족 3명 제주 체험학습 신청당일 완도 펜션 예약, 조양은 결석
펜션 주로 머물러 교육적 활동인 체험학습 취지와 어긋난 동선
심야에 아빠는 왼손에 무언가 들고 엄마가 조양 업고 펜션 나와
퇴실 3시간 전 조양 SNS사용 정황, 사이 어떤 일 있었는지 의문
조양 올 들어 체험학습만 7차례 이례적, 생활고 겪었을 가능성
실종 단서 나오지 않아 모든 가능성 열어 두고 수색과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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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조유나 양이 어머니 등에 업혀 지난달 30일 밤 11시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 오른쪽은 조양의 아버지. YTN 보도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완도=뉴시스] 신대희 김혜인 기자 = 제주로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던 광주 모 초등학교 5학년생 조유나(10)양과 조양의 부모가 전남 완도군 한 펜션에 머문 뒤 한 달 가까이 실종돼 여러 의문과 추측이 나온다. 

체험학습 신청 일정·목적과 가족의 행방이 다르고, 심야에 펜션에서 빠져나와 5시간여 만에 3명의 전화기가 차례로 꺼진 뒤 차량 동선과 행방도 확인되지 않아서다.

또 조양 부모가 올해 들어 체험학습(가정학습 포함)을 7차례나 신청해 조양을 등교시키지 않은 데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종 사건을 둘러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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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학교에 제주도 한달살이 체험학습을 낸 뒤 30대 부모와 완도서 실종된 조유나(10)양. 2022.06.27.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 조양 질병 결석 처리해놓고 제주 아닌 완도 펜션 결제

28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양 어머니 이모(34)씨는 지난달 17일 조양이 다니는 학교 누리집에 교외 체험학습 신청서를 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딸, 남편 조모(36)씨와 함께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씨는 신청 당일인 지난달 17일 제주가 아닌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을 예약했다. 6박 일정(5월 24~28일·29일~31일)으로 숙박비를 계좌 이체했다. 신청 당일 "조양이 아프다"고 학교에 알렸다. 조양은 질병 결석 처리됐다.

조양 가족은 체험학습 시작일보다 나흘 이후인 지난달 23일 광주 남구 자택을 나섰다. 여행 가방을 챙겨 조씨가 몬 차(은색 아우디)를 타고 완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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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27일 오후 완도해경과 광주·전남지방경찰청 수중과학수사대 소속 잠수부들이 전남 완도군 신지면 물하태항에서 조유나(10)양 일가족을 찾기 위한 해상·수중 수색을 마친 후 복귀하고 있다. 2022.06.27. leeyj2578@newsis.com



체험학습 취지 어긋난 동선, 왜 늦은 밤 급히 사라졌을까

조양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예약한 완도 신지면 펜션에 묵었다.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는 예약이 차 있어 다른 곳에서 지냈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강진 마량에서 완도 고금대교를 지나 펜션으로 돌아와 투숙했다. 조양 가족은 투숙 과정에 펜션 내 수영장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방 안에 머물렀다. 완도읍내·고금도와 해남·강진 쪽으로 잠시 외출했던 것으로만 전해졌다.

조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57분 조씨 차를 타고 펜션을 빠져나갔다. 조양은 당시 이씨의 등에 업혀 양손을 축 늘어뜨린 채 나왔다. 조씨는 왼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애초 다음 날 오전 펜션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부모가 심야에 조양을 업고 떠났고, 일주일가량 방 안에 머물러 교육적 활동인 체험학습의 취지와는 어긋나는 모양새다.

특히 조양이 펜션 퇴실 3시간 전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접속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사이 잠들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갑자기 퇴실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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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뉴시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2022.06.27. leeyj2578@newsis.com



전화기 차례로 꺼진 뒤 돌연 실종…의문 꼬리표

펜션을 나온 지 5시간여 만에 조양 가족 3명 모두 차례로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것도 수상한 대목이다.

지난달 31일 0시 40분과 1시 9분 조양과 어머니 이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펜션 주변에서 꺼졌다. 같은 날 오전 4시 16분 조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도 송곡항 주변에서 끊겼다.

송곡항은 펜션에서 3.9㎞ 떨어진 곳으로 차로 7분 거리다. 조씨와 조양·이씨의 기지국 신호는 산을 중심으로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서 두절됐다.

이후 이들의 행방과 차량 동선은 묘연하다. 다른 휴대전화 사용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펜션과 송곡항의 거리, 통신 두절 간격(모녀 29분·부부 3시간 7분)과 위치, 연락이 끊긴 이후 차량 동선을 확인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조양 가족이 사건·사고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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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뉴시스] 전남 완도해양경찰서 수색대원들이 27일 완도군 신지면 해상에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실종된 광주 초등학생과 30대 부부를 찾기 위해 해상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완도해양경찰서 제공). 2022.06.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생활고 의심 정황에 극단적인 선택 추론도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도 거론된다.

학교 측은 체험학습이 끝나도 조양이 등교하지 않고 가족 모두 연락이 닿지 않자 조양의 집을 찾았는데 각종 독촉장과 카드 대금 지급 명령서, 미납 고지서 등이 쌓여 있었다고 했다. 이후 장기간 집을 비운 것으로 보고 지난 22일 실종 신고했다.

조씨는 지난해 7월 사업을 접고 가족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고 비슷한 시기 이씨도 직장을 그만두고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가족의 카드빚이 1억여 원에 달한다고 했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나 차상위 계층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족이 한 달 가까이 통신이 끊긴 채 실종된 점과 차량의 해상 추락 가능성 등으로 미뤄 송곡항·강독항·물하태선착장 주변 해상을 비롯해 완도 신지면 전체를 수색하고 있다. 또 통신·금융·보험·의료 기록을 살피며 실종 동기·경위를 찾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지면 폐쇄회로 텔레비전 노후화와 보관 기한(15일~30일)으로 미뤄 가족이 완도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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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27일 오후 완도해경과 광주·전남지방경찰청 수중과학수사대 소속 잠수부들이 전남 완도군 신지면 물하태항에서 조유나(10)양 일가족을 찾기 위한 해상·수중 수색을 마친 후 복귀하고 있다. 2022.06.27. leeyj2578@newsis.com



잦은 체험학습…어떤 사연 있길래

조양은 올 1학기에만 교외 체험학습을 총 7차례 신청했다. 제주·여수(2차례)·가정학습·이번 제주(실제 완도 방문)까지 수업일수 35일을 사용했다.

앞서 6차례 체험학습을 신청해놓고 이번 제주(수업일수 18일)까지 신청한 점, 1년에 최장 38일 사용할 수 있는 규정상 1학기에 대부분 쓴 점 등을 종합하면 이례적이란 의견이 나온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이번 신청 전에 체험학습 사유로 외가 방문 등을 기재했던 점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외갓집이 한때 완도 고금도에 있었던 탓에 이번에 완도를 방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실종 배경·장소와 잠적 가능성, 사건·사고와 범죄 연루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색과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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