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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특례상장 쏘카, 공모가 산정 어떻게

등록 2022.06.29 14: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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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적용…흑자 미실현 영향
비교기업에 배달플랫폼·SW 기업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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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 유가증권시장 1호 유니콘 특례상장인 쏘카가 진입한다. 오는 8월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주 청약이 실시될 예정이다. 다만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해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같은 방식으로 상장했던 기업은 금융당국의 제재로 비교기업과 공모가를 수정하기도 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공모는 신주모집 455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중 우리사주조합에게 20%인 91만주가 배정될 예정이며 일반청약자는 25~30%인 113만7500~136만5000주가 배정되며, 기관에게는 55~70% 물량인 250만2500~341만2500주가 배정됐다.

희망 공모가는 3만4000~4만5000원이며 오는 8월1~2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해 같은달 8~9일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쏘카의 공모가 산정이 전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쏘카의 공모가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 평가방식을 사용해 산정했다. 통상 공모가 산정은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을 사용하며 때때로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EV/Sales은 기업가치가 매출액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매출액이 기업가치평가의 가장 중요한 척도인 경우나, 경영실적이 적자인 경우에 이용된다. 국내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넷마블, 카카오페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해당 방법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실제로 쏘카는 지난 2011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한번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연결 기준 약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약 85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 84억원, 올해 1분기 6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비교기업은 총 10곳이 선정됐다. 미국의 우버(Uber)를 비롯해 리프트(Lyft), 그랩(Grab), 고투(Goto), 버드 글로벌(Bird Global), 헬비즈(Helbiz), 오비고, 삼사라(Samsara), 우한 코테이 인포매틱스(Wuha Kotei Informatics),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 등이다. 이들의 평균 EV/Sales 거래배수인 8배를 적용하고 33.9~5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 중 고투는 배달플랫폼 기업이며, 버드글로벌과 헬비즈는 전기 자전거 교통수단 솔루션 공유업체다. 우한 코테이 인포매틱스는 스마트카 앱 솔루션 개발업체이며 삼사라와 오로라 이노베이션은 자율주행 개발 업체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비교기업에 들어간 오비고는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다.

문제는 사업 유사성이 적은 기업들이 적용배수를 끌어올렸다. 고투의 EV/Sales 거래배수는 17.1배에 달하며 오비고는 18.3배, 오로라는 17.8배에 달한다. 반면 우버와 리프트는 2.3배, 1.1배에 불과하다. 현재 쏘카의 매출 98.93%(지난해 기준)가 카셰어링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모기업 산정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또 우버와 리프트 등의 주가가 최근 부진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같은 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던 카카오페이의 경우, 금융당국의 제재로 한 차례 공모가 산정 비교기업을 수정한 바 있다. 비교기업에 포함됐던 페이팔과 스퀘어를 제외하고 다른 핀테크 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공모가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공모가 밴드도 하향 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외시장에서 불리던 몸값 대비 낮은 기업가치이나, 금융당국이 다소 깐깐해진 느낌이라 순조롭게 상장이 진행될지 모르겠다"면서 "시장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쏘카의 IPO 흥행은 공모주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주가 부진으로 공모주 대부분이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하거나 상장 후 주가 하락이 나오고 있다. 만약 실패시, 다른 대어들의 상장 철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쏘카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대어급' 이면서도 최근의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에 평가 가중치가 높은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장 여부와 확정 공모가가 하반기 IPO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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