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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뇌졸중팀 "막힌 뇌혈관, 뚫을 수 없다면 새 혈관 만든다"

등록 2022.06.29 14: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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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권위 국제 학술지 '스트로크' 최신호에 치료법 소개

[수원=뉴시스] 아주대병원 홍지만 교수. 2022.06.29.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아주대병원 홍지만 교수. 2022.06.29.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이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스트로크’(Stroke) 온라인 최신호에 뚫을 수 없는 뇌경색 환자에서 새로운 혈관을 빠르게 생성해 감소한 혈류를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을 발표했다.

29일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막힌 뇌혈관을 뚫기 힘든 급성기(증상 발생 2주 이내) 혈관 폐쇄성 뇌졸중 환자 42명(모야모야병 11명, 만성 동맥경화성 혈관 폐쇄 31명)을 대상으로 이 새로운 치료법을 시행했다.

대상자는 부분마취로 구멍만 뚫은 환자군(21명)과 약물과 구멍을 뚫는 병합치료 환자군(21명) 등 총 2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반구혈관재형성의 경우 구멍 단독군과 병합치료군이 각각 12명·21명(57.1%), 19명·21명(90.5%)에서 성공했다.

혈관재형성 비율이 구멍 단독군의 경우 총 58개 구멍 중 30개(51.7%) 구멍에서, 병합치료군의 경우 총 58개 구멍 중 42개(72.4%) 구멍에서 혈관이 재생돼 병합치료군이 구멍 단독군에 비해 치료성적이 더 큰 것을 확인했다.

이 새로운 치료법은 크게 2단계다. 1단계는 새로운 혈관이 잘 생기도록 하는 약물 투여이고, 2단계는 국소마취 하에 두개골(머릿뼈)에 작은 구멍을 뚫는 병합치료다. 그 결과 두개골을 사이에 두고 바깥쪽에 위치한 혈류가 풍부하고 건강한 혈관이 뚫린 구멍을 통과해 두개골 안쪽으로 뻗어나가 점차 뇌혈류가 안정적으로 흐르게 된다.

이번 치료 사례에서 A씨는 당시 22세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우측 편마비 및 구음장애 증상이 나타나 전신 마취를 시행할 수 없을 만큼 심한 양측 관류저하를 보였다.

A씨에게 이번 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모든 증상이 사라지고 안정돼 현재 본인이 희망하는 제빵사를 하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임하고 있다.

A씨를 포함해 총 42명 모두 대부분 혈류상태가 좋아져 현재까지 별 문제 없이 생활하고 있다.

이번 치료법은 국소마취 하에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어주는 시술과 혈관증강제 투여 등 비교적 안전하고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급성 뇌졸중의 최소침습치료의 범위를 더욱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뇌졸중팀 신경과 홍지만·이진수·이성준, 신경외과 임용철 교수가 참여했다.

논문 제목은 ‘저관류성 뇌졸중 환자에서 에리스로포이에틴 약물 투여 후 두개골 구멍을 통한 경경막 혈관 재생 : 무작위 배정연구’(Transdural Revascularization by Multiple Burrhole After Erythropoietin in Stroke Patients With Cerebral Hypoperfusio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로 실렸다.

홍지만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팀이 지난 10년 이상 연구한 치료법이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에 연이어 소개되는 등 신뢰할 만한 치료기술로 인정을 받았다”며 “무엇보다 그동안 치료가 까다로운 급성기 뇌졸중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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