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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이어 LG 구광모도 "기술 인재 모셔라"

등록 2022.06.30 03:33:00수정 2022.06.30 08: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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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훌륭한 기술 인재 많이 모일 수 있도록 고민"

이재용 "좋은 사람 모셔와야…첫째, 둘째, 셋째도 기술"

개발자, 채용공고 대비 지원자 비율 40% 미만

[서울=뉴시스]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광모 LG 대표가 촉매를 활용해 탄소를 저감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LG) 2022.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광모 LG 대표가 촉매를 활용해 탄소를 저감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LG) 2022.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지난해 촉발된 전자·IT 인력난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기술 인재' 모시기가 심화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피고, 클린테크 분야 연구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고객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R&D 투자 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가자"고 말했다.

특히 "훌륭한 기술 인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같이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LG는 5년간 5만명 직접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AI,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최근 기술 인재의 중요성 공개적으로 언급

11박12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한 이 부회장은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장의 여러가지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사장단은 20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8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개최, 우수 인재 확보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2.06.1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2.06.18. [email protected]


IT개발 분야, 채용공고 10개에 지원자 4명 그쳐

코로나 이후 전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면서 전 산업에서 개발 인력 수요가 증가했지만 실제 공급이 이를 뒤따르지 못하면서 개발자 몸값은 높아지는 추세다.

취업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1년 데이터를 토대로 채용 시장 공급과 수요 현황을 분석한 결과 1년간 공고수(수요) 대비 지원자수(공급)가 가장 부족한 직무는 'IT개발·데이터'(41.8%)였다.

개발자 지원자수는 공고 대비 지난해 6월부터 40%를 밑돌았다. 10개의 공고가 게재 될 때 4명의 지원자밖에 없는 셈이다. 올해 4월(37%), 5월(36%)에는 공고수 대비 지원자 비율이 40% 밑으로 떨어져 인력난이 더 심해졌다.

개발자를 찾는 공고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1분기에는 7.6%가 증가했다. 반면 'IT개발·데이터' 직무 지원자 수는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1분기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를 입증하듯 전자·IT 업계 주요 기업들은 올해 잇달아 역대급 임금 인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전 사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을 9%로 공지했다. 대졸 신입사원 첫 해 연봉의 경우 5150만원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올해 임직원 평균 임금 인상률을 8.2%로 확정했다. 이번 임금 인상으로 LG전자 신입사원 초임은 지난해보다 300만원 오른 4900만원이 됐다. LG이노텍, LG CNS도 올해 임직원들의 급여를 역대 최대 인상률인 평균 10%로 결정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올해 임직원 연봉 예산을 15% 늘렸다. 네이버 노사 역시 평균 10%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DB하이텍은 올해 임직원 초임 연봉을 기존 42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14.3% 인상키로 했다.

현재 임금협상이 진행 중인 SK하이닉스는 기술사무직 노조가 올해 기본급 기준 12.8%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영업이익의 10%에서 15%로 상향하고, 연봉 상한제 폐지(사무직 1억2000만원)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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