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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석탄 中서 밀수 의혹…180여척 중 50척 이상 中석탄항 입항"

등록 2022.06.30 09: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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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평2' 추정 선박 작년 中항구 정박

석탄 밀수한듯…中서 '조선산 석탄' 유통

닛케이 "中, 부정행위 관여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북한이 국제거래가 금지된 석탄을 중국으로 밀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미국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 사진, 영국 데이터 업체 리피니티브가 제공한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기록을 분석해 이 같이 보도했다.

북한과 관계가 깊은 선박 180여척의 지난 1년6개월 간 항적을 조사한 결과 50척 이상이 중국 석탄항에 입항했다.

특히 이 가운데 1척이 2021년 8월8일 북한 남포항 석탄 취급 해안에 정박한 모습을 신문이 확인됐다.

해사 과학에 정통한 고베(神戸)대학 와카바야시 노부카즈(若林伸和) 교수, 유엔 안보리 북한 제재 위원회 전문가 패널을 역임했던 후루카와 가쓰히사(古川勝久)·다케우치 마이코(竹内舞子) 등 3명의 분석에 따르면 이 선박의 특징은 북한 국적의 '태평(TAE PHYONG) 2'와 일치했다.

와카바야시 교수는 사진 상 나타나는 이 선박 창고 부근의 검은 그림자에 대해 "석탄으로 봐도 문제 없다"고 지적했다.

AIS 기록에 따르며 태평 2로 추정되는 선박은 북한 남포항에 정박했던 다음 날 작년 8월9일항구를 나와 서쪽으로 향했다. 이후 같은 달 13일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시 룽커우(竜口)항에 도착해 26일까지 머물렀다. 신문은 이 선박이 룽커우항에 정박한 지난해 8월25일 위성 사진도 입수해 확인했다.

태평2 추정 선박에는 유엔도 주목했다. 유엔 전문가 패널은 작년 8월21일 룽커우항에서 포대 화물을 싣는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은 "(선박이) 빈 채로 입항해 비료, 농업 자재를 실어 출항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닛케이는 8월8일 사진에서 태평2가 빈채로 입항했다는 데 의혹을 나타냈다.

다케우치는 "중국에 석탄을 운반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물자를 실은 것으로 보는게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과거 석탄 밀수 혐의가 있는 북한 국적 선박 '금야(KUM YA)'가 올해 4월 남포항과 룽커우항을 오간 사실도 위성 영상 등으로 확인했다.

후루카와는 "밀수 혐의가 농후한 선박을 안보리에 보고해도 중국, 러시아의 반대로 제재 위반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룽커우항 현지 정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룽커우항이 북한산 석탄 취급하는 중국 항국 가운데 1위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북한한 석탄을 뜻하는 '조선산 석탄'이 유통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닛케이가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에게 해당 의혹을 제기했으나 "관할 밖이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에 그쳤다. 룽커우항을 운영하는 산둥성 항구집단공사에 해당 선박이 석탄을 내린 기록이 있는지 물었으나 답변이 없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대북 제재 강화 차원에서 회원국에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따라서 닛케이가 제기한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엔 안보리 위반이다. 신문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부정행위에 관여됐을 가능성이 높다. 군사자금을 끊어내기 위한 대북 제재가 기능하지 않고 있는 실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국제무역센터에 따르면 2016년 석탄 수출액은 약 11억 달러(약 1조4300억 원)로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했다. 2018년 이후 수출 기록은 끊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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