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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박성민, 이준석 비서실장직 전격 사퇴…여권, 李 손절하나

등록 2022.06.30 11:13:23수정 2022.06.30 11: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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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윤석열계 박성민, 대표비서실장직 일신상 이유로 사임
친윤-이준석 당 주도권 갈등 시기에 이준석 대표엔 겹악재
윤리위 징계 심사 앞두고 李체제 휘청, 리더십 흠집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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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공동취재사진) 2022.06.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친윤(親尹)' 핵심 인사 중 한 명이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성민 의원이 전격 사퇴하면서 당내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다.

여권에서는 친윤계가 '이준석 체제'를 흔들기 위해 사표를 던지는 초강수를 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대표는 이른바 윤심(尹心)을 얻기 위한 행보와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있지만,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여권 내부에선 이 대표 고립 작전으로 사실상 '손절'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이준석 당대표 비서실장직에서 사임하고 물러났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대선 승리 이후 이 대표 비서실장으로 기용돼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간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박 의원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윤 대통령이 정권 외압을 폭로한 후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 줄곧 인연을 맺은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당시 울산 중구청장이었고 윤 대통령이 울산을 찾을 때마다 교류를 하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후 박 의원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조직1본부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지원했고, 대선이 끝난 후에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왔다. 당시 당대표 비서실장 선임에는 이 대표보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더 강하게 실렸다는 얘기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는 당내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허물없는 사이나 다름없는 박 의원에게는 당내 현안 등에 대한 의중을 자연스레 피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박 의원을 다른 윤석열계 인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면에 드러나지 않은 '윤핵관' 중 한 명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박 의원은 이날 사퇴를 결심한 배경이나 경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안 했지만, 친윤계와 이 대표 간의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대선 때 윤핵관과 정면 충돌했던 이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난 뒤로 친윤계와 다시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최근 이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갈등도 가열됐다.

특히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이 대표에 대해 과감하게 징계를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집권여당 대표가 윤리위에 회부되는 사상 초유의  징계절차 개시 과정에 친윤계의 보이지 않는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윤리위 징계 논란 이면에 새 정부 출범 후 당 주도권을 잡으려는 친윤계와 당권을 놓지 않으려는 이 대표 간 알력 싸움이 존재한다는 해석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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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2021.10.20. photo@newsis.com

최근 국민의힘 당 권력지형이 친윤계 중심으로 급속도로 재편되는 과도기 중에 이 대표가 당내 의견수렴없이 돌연 당 혁신위원회를 띄워 내후년 총선 공천권을 비롯한 당권을 놓지 않고 친윤계 세력화를 견제할 조짐이 감지되자, 결국 친윤계가 윤리위 징계를 고리로 선제적으로 이 대표에 대한 '손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선 친윤계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일으킬 때마다 사표를 던지는 초강수를 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이준석 지도부 체제를 흔들어 당대표 리더십에 흠집을 내고, 설사 이 대표가 징계 고비를 넘겨 당부간 '이준석 체제'가 유지되더라도 당권 경쟁과 맞물려 '힘빼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도읍 의원도 지난 1월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 간 갈등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의원총회에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당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형성을 주도한 측면은 있지만, 여권 안에서는 그 전에 김도읍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전격 사퇴한 것이 이준석 대표에겐 더 치명적이었을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당시 김 의원의 전격적인 정책위의장직 사퇴는 이 대표와 윤 후보측간 팽팽한 신경전의 무게추를 윤 후보쪽으로  쏠리도록 한 계기가 됐다. 이 대표가 김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기 위해 삼고초려한 것도 대선 기간 중에 지도부 체제에 균열이 갈 경우 그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을 것이란 지적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김도읍 의원이 상대적으로 다른 윤핵관들에 비해 친윤 색채가 두드러진 편은 아니지만 당내 요직인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하면서 당시 이 대표와 윤 후보간 팽팽했던 갈등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분기점이 됐다"며 "당 내에선 김도읍 의원이 숨어있는 윤핵관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했다.
 
박성민 의원의 사퇴도 김도읍 의원과 동일한 패턴을 보인다. 시점만 봐도 이 대표가 친윤계와 당 주도권을 놓고 내홍이 심화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더군다나 다음달 7일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코너로 몰리는 국면에서 당대표를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인사의 '이탈'로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상당한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절차가 개시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가능성에도 더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라 이 대표로선 측근들의 거취가 연이어 흔들리는 겹악재가 아닐 수 없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당 윤리위가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건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상태에서 징계 수순을 밟기 위한 절차로 볼 수 있다"며 "윤리위원의 3분의2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라, 이 대표의 거취는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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