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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으로 동유럽 나토 동맹국들 무기 현대화 빠르게 진전

등록 2022.06.30 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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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소련제 무기 대거 우크라 지원하는 대신
나토 표준 규격 신무기로 대거 전환하는 중
상호작전운영성 증가로 국방예산 감축 등 이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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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폴란드와 발트 3국 정상과의 회담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후 손을 맞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에길스 레비츠 라트비아 대통령,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 2022.04.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의 무기현대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거 동유럽국중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소련 시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대량으로 지원하는데 따라 무기 재고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나토는 이들 국가들에 보다 최신의 첨단무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소련 시대에서 새롭고 현대화된 나토 장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키면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또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했고 나토는 러시아 접경 배치 군대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그밖에도 유럽연합(EU)가 최초로 무기 구매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서방은 러시아에 전례없이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나토 회원 30개국이 사용하는 무기는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며 수십년전 무기부터 최신무기까지 다양하다. 이와 관련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동맹의 가장 기본적 과제가 "나토 군대가 함께 작전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원국들은 탄알과 포탄의 규격을 표준화함으로써 여러 전장에서 동맹국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토 회원국 중 14개국이 사용하는 소련 시대 무기가 이런 표준화 작업에 난관이 돼 왔으며 평화시에 이를 교체하는 비용을 지출하는 결정은 실행하기 어렵다. 

그러나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유럽국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장비를 표준 나토 장비로 교체하려 한다. 폴란드는 최소 2개 기갑연대를 구성할 수 있는 240대의 소련시대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으며 그밖에도 자주포, 그라드다연장로켓, 수십대의 장갑차와 기타 소련 시대 무기를 지원했다.

폴란드 당국자들은 폴란드가 1980년대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당시 아프가니스탄 반군을 지원하는 기지였던 파키스탄의 페샤와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체코 당국자들은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핫라인을 개설하고 기본 탄약과 중화기 등 5억달러 규모의 소련제 장비를 지원했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전쟁 발발 6일 만에 대전차무기 1만7000여대를 체코를 통해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체코가 1만대의 총류탄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체코는 이후에도 T72 탱크와 소련제 공격용 헬리콥터도 지원했다. 라트비아와 같은 러시아 접경 소국들도 공격용 헬리콥터 부품을 지원했다.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동유럽국들은  소련제 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지원이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동유럽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보충하기 위해 서방국들이 첨단 무기를 대여, 지원, 판매할 것을 바라고 있다.

리파브스키 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한 무기를 다시 채워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의 양이 엄청나 서방이 이를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모든 나토 회원국들이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의 무기 재고를 다시 채우는 과정은 중유럽국가들이 장비를 전반적으로 현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이들 국가들이 전장에서 공동작전을 벌이기 쉬워진다.

이처럼 작전상호운용성이 커지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고 군사 전문가들이 지적한다. 표준화는 단순히 같은 포탄을 발사하는 것을 넘어 유사한 장비 공급 및 보수 체계를 갖추게 되면 여분의 부품과 수리 시설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전술에도 영향을 미치며 국방 예산 감축에도 효과가 크다.

여러나라 군대가 동일한 장비를 사용할 경우 군사력 배치에 융통성이 생기기 때문에 나라별로 특정장비 중심으로 군대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돼 이미 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미제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와 같은 무기는 루마니아가 이미 구매했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군대는 나토 작전에 참여할 수 있는 지상군을 보유하게 됐다. 또 루마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는 독일, 스페인, 그리스와 함께 미제 패트리어트 지대공 요격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했다. 중유럽국가들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소련제 S-300 지대공 미사일을 대체하고 있다.

일부 나토 회원국들은 한발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서방 전투기 조종 훈련을 실행하고 있다.

아르티스 파르빅스 라트비아 국방장관은 "이번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다른 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모든 재래식 무기를 지원해 승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첨단 장비를 지원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부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나토회원국들이 첨단무기를 갖추게 되는 건 돈과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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