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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위의 유튜버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등록 2022.06.30 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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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사진=휴머니스트 제공) 2022.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사진=휴머니스트 제공) 2022.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난 휠체어에서 포옹하는 법을 알아냈고, 손을 잡고 걸어도 그의 발을 밟지 않는 적당한 거리도 알게 됐다."

'하고 싶은 말은 많고요, 구릅니다'(휴머니스트)는 휠체어 위의 유튜버 '구르닝'의 첫 산문집이다. 김지우보다 '구르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익숙해진 그는 2017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뇌병변장애여성으로 장애 이슈와 관련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책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이자 여성으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으로, 누군가의 딸로 살고 있는 저자의 경험이 담겨있다. 고등학교 입학에 맞춰 동네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학교가 생겨 "운이 좋게 의무교육을 이수할 수 있었"던 기억부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언론 인터뷰를 비롯해 연극 무대에 오르고 휠체어 꾸미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야기까지 다채롭다.
 
장애 이슈를 다루는 기획자로서 저자는 '장애인 대표로서 어떤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자주 받아왔다. 구르님은 이에 대해 "대표 자리에 올라가본 적도, 그럴 마음도 없는데 자꾸만 누군가는 나를 그 자리에 앉혀버리고 만다"고 말한다. "'대표'의 자리에 쉽게 올려지는 것은 대단한 권리인 동시에, 사회적 소수자에겐 그 자체로 소수자성을 재확인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 사회에는 더 많은 장애인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 "나와 다르고 같은 장애여성"의 이야기도 그 연장선에 있다. 저자는 "장애를 가진 여성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덜고 참조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 사회에 하나의 목소리를 더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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