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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뼈 괴사 '인공 고관절 치환술' 안전성·효과↑"

등록 2022.07.05 09: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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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팀

마모·보철물 이탈 없고 16년 생존율 97.1%

[서울=뉴시스]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구경회·이영균·박정위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2.07.05

[서울=뉴시스]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구경회·이영균·박정위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2.07.05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3세대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해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대퇴골두증 환자들을 장기간 추적관찰한 결과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구경회·박정위 교수팀은 3세대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대퇴골두증 환자를 대상으로 16년 간 추적관찰한 결과 마모와 보철물 이탈이 없었고 16년 생존율이 97.1%에 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환 231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방사선을 매년 촬영하며 ▲수술 부위 골용해 검사 ▲세라믹 관련 합병증 검사 ▲고관절 소음 여부 등 임상 결과와 수술 후 생존율을 평균 12.9년(최대 16년)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환자의 16년 생존율은 97.1%로 생체적합성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 기능을 점수화하는 해리스(Harris) 고관절 점수는 91.7점으로 확인됐다. 또 기존 메탈·폴리에탈렌 베어링 수술법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마모와 보철물 이탈이 없었고, 골용해도 역시 가장 낮았다. 연구대상 환자 중 20명(6.8%)이 고관절에서 소음을 느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고 움직임에 제한이 없었다.

논문 1저자인 박 교수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일반적인 관절염에 비해 좀 더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고, 보행문제 등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이라면서 “일상 생활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은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라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이 교수는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하는 수술은 기존 수술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완벽히 보완할 수 있고 장기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4세대 등 다양한 세라믹 관절면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 수술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허벅지 뼈인 대퇴골의 머리 부분에 혈액의 공급이 잘 되지 않아 뼈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활동량이 많은 30~50대와 남성에서 주로 나타난다. 전체 환자 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9년 약 3만 5천명이 골 괴사로 치료를 받았다.

문제는 한쪽 고관절에만 걸려도 반대쪽 고관절에도 괴사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 퇴행성 고관절염의 주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 추적관찰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나중에 나타나 병원에 방문하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아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했다. 기존 수술법은 ‘메탈-폴리에틸렌 베어링’을 주로 사용하는 수술로, 시간이 흐르면서 폴리에틸렌이 마모 되거나 수술 부위에서 골용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정형외과 학술지 ‘더 저널 오브 본 앤드 조인트 서저리(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4월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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