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뼈 괴사 '인공 고관절 치환술' 안전성·효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팀
마모·보철물 이탈 없고 16년 생존율 97.1%
[서울=뉴시스]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구경회·이영균·박정위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2.07.05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구경회·박정위 교수팀은 3세대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대퇴골두증 환자를 대상으로 16년 간 추적관찰한 결과 마모와 보철물 이탈이 없었고 16년 생존율이 97.1%에 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환 231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방사선을 매년 촬영하며 ▲수술 부위 골용해 검사 ▲세라믹 관련 합병증 검사 ▲고관절 소음 여부 등 임상 결과와 수술 후 생존율을 평균 12.9년(최대 16년)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환자의 16년 생존율은 97.1%로 생체적합성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 기능을 점수화하는 해리스(Harris) 고관절 점수는 91.7점으로 확인됐다. 또 기존 메탈·폴리에탈렌 베어링 수술법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마모와 보철물 이탈이 없었고, 골용해도 역시 가장 낮았다. 연구대상 환자 중 20명(6.8%)이 고관절에서 소음을 느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고 움직임에 제한이 없었다.
논문 1저자인 박 교수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일반적인 관절염에 비해 좀 더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고, 보행문제 등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이라면서 “일상 생활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은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라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이 교수는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하는 수술은 기존 수술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완벽히 보완할 수 있고 장기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4세대 등 다양한 세라믹 관절면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 수술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허벅지 뼈인 대퇴골의 머리 부분에 혈액의 공급이 잘 되지 않아 뼈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활동량이 많은 30~50대와 남성에서 주로 나타난다. 전체 환자 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9년 약 3만 5천명이 골 괴사로 치료를 받았다.
문제는 한쪽 고관절에만 걸려도 반대쪽 고관절에도 괴사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 퇴행성 고관절염의 주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 추적관찰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나중에 나타나 병원에 방문하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아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했다. 기존 수술법은 ‘메탈-폴리에틸렌 베어링’을 주로 사용하는 수술로, 시간이 흐르면서 폴리에틸렌이 마모 되거나 수술 부위에서 골용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정형외과 학술지 ‘더 저널 오브 본 앤드 조인트 서저리(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4월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