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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실에 선박 점거까지…조선·철강업계, 노조 리스크에 '신음'

등록 2022.07.05 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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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우조선, 하청지회 선박 점거에 공정 올스톱
현대제철 노조, 5월2일부터 65일째 사장실 점거
경찰에 고소장 제출…미온적 태도에 해결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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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 6명이 4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1번 독에서 건조 중인 30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 탱크탑 난간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5일 현재 14일째 농성이다. (사진=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조선, 철강업계가 노조 리스크에 고통받고 있다. 사장실을 점거한 현대제철에 이어 건조 중인 선박을 볼모로 잡은 대우조선해양까지,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피해는 불어나고 있지만, 정작 공권력은 별다른 힘을 못쓰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 초기 경찰이 정부와 갈등을 보이면서 사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는 레인 및 고소차 점거, 기관실 내 호스절단, 협력업체 직원 작업 투입 방해, 직원 얼굴에 소화기 분사, 협력업체 관리자 폭행, 발판 자재 투척 등 불법적인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하청지회가 1도크에서 건조 중인 선박을 점거하면서 진수가 3주째 중단되고 있다. 1도크 진수가 중단됨으로 인해 선·후행 공정이 모두 멈췄다. 2만여명의 근로자 또한 제대로 작업을 못하는 상황이다.

◆생존위기 외면…현대제철 노조, 50일째 사장실 점거

통상적으로 건조를 끝낸 선박은 도크에 물을 채우는 진수식을 진행한다. 이후 진수식을 마친 선박이 빠져 나가면 또 다른 선박이 도크로 들어와 후속 작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하청지회의 1도크 선박 점거로 모든 선박 공정이 지연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진수 중단으로 일주일에 125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와 별도로 고정비 약 560억원, 선박 인도 지연에 대한 지연 배상금도 4주 지연시 최고 130억원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선주들의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노조 파업으로 인해 진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추후 추가 수주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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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에서도 노조 리스크가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5월 2일부터 사장실을 점거해 65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열린 특별노사협의회에서 사측이 특별공로금 안을 내놓지 않자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강성 노조원 일부가 사장실까지 점거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 임금협상에서 실적을 반영해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기본급의 200%+77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올 들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며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노조의 사장실 점거로 안동일 사장은 두달 넘게 당진제철소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현대제철 다른 공장의 공장장실도 점거해 이들 역시 임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상황이다.

사태 해결이 어려워지자 이들 두 회사는 공권력에 의존해보기로 했지만 아직 별다른 소득이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하청지회 노동조합 집행부에 출석할 것을 두차례 요구했는데 모두 불응하자 지난 1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당초 일정은 4일 오후 체포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5일 현재까지 체포영장은 발부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을 발부받더라도 농성 현장이 위험한 만큼 안전 확보 조치 등을 충분히 마련한 뒤 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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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또한 지난 5월31일 노동조합이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사장실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발장을 당진경찰서에 제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찰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점거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윤석열 정부가 경찰 힘 빼기에 나서고 있어,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강성 노조와 충돌하며 자칫 유혈사태라도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경찰이 덮어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내부적으로 퍼져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불법 행위에 기업들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 정작 경찰은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찰의 눈치보기에 기업들만 하루하루 피가 마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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