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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장 선출 방식도 합의 못 한 교통대…명예총장 추대 논란

등록 2022.07.05 15:04:39수정 2022.07.05 15: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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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교수회 반대에도 박준훈 전 총장 추대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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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훈 전 교통대 총장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구성원 간 갈등으로 새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통대가 직전 총장을 명예 총장으로 추대해 또 다른 내분을 자초하고 있다.

교통대는 5일 교무회의를 열어 4년 임기 만료로 지난달 총장직에서 물러난 박준훈 전 총장을 명예총장으로 추대했다.

이 대학은 박 전 총장이 이끌었던 올해 상반기 중 차기 총장 선거 투표 비율을 합의한 뒤 새 총장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해야 했으나 아직도 산고를 거듭하고 있다.

임기 중 대학 구성원 사이의 이견을 봉합하지 못하고 총장 유고 상황을 야기한 직전 총장이 또다시 명예총장 자리에 오른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 전 총장의 명예총장 추대는 총장 권한을 대행 중인 정기만 교무처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처장은 박 전 처장이 발탁한 인사다.

이 대학의 명예총장 추대 움직임은 지난 2월 감지됐다. 당시 교무처는 명예총장 국제교류 예산을 편성해 재정위원회에 제출했는데 "있지도 않은 명예총장 관련 예산을 왜 편성하느냐"는 타박을 들었다.

일부 재정위원은 "사업의 주체가 없고 계획과 효과도 불분명한 예산"이라며 삭감을 요구했다. 특히 "특정인을 위한 예산"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 전 총장을 염두에 둔 예산이라는 것이다.

교통대는 이 예산을 편성한 뒤 교내에 명예총장 집무실도 만들었다. 비판 여론을 의식해 '다목적실'이라는 간판을 달았으나 사실상 명예총장 전용 공간이다.

박 전 총장은 오는 8월 정년 퇴임하지만 2024년 7월까지 명예총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명예총장 국제교류 활동비 명목으로 교통대가 편성한 예산은 올해 3000만원이다.

교통대 관계자는 "전 총장뿐만 아니라 학교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사람 누구나 추대할 수 있고 과거에도 직전 총장을 명예총장으로 추대한 선례가 있다"면서 "특히 (박 전 총장이 MOU를 진행한) 동유럽이나 러시아 측은 보수적이어서 그를 동행하면 업무협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학의 다른 관계자는 "교수 설문조사에서 79%가 권한대행의 명예총장 추대에 반대했는데 교무회의가 이를 무시하고 강행했다"면서 "올해 초 인사에서 측근들을 전진 배치한 것도 (박 전 총장의) 퇴임 이후를 고려한 것이라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은 올해 들어 총장 선거 비율 특별협의체를 구성해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박 전 총장의 임기가 끝난 지난달까지 합의하지 못해 총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직원·학생 단체는 교원 40%, 직원 30%, 학생 30% 투표비율에 합의했으나 교수들은 "담합으로 (투표비율 합의) 특별협의체를 무의미하게 만든 직원·학생 대표들과는 더 협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협의 중단을 선언하면서 차기 총장 후보 선출을 위한 구성원 투표비율 합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국립대 총장 선거는 80%대 투표비율을 점유한 교수들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다.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르도록 했던 교육공무원법 총장 선거 관련 규정이 지난해 '교원, 직원, 학생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로 개정되면서 새 총장을 선출해야 할 국립대 곳곳에서 투표비율 합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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