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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물가, 하반기 7% 우려에도 뾰족한 수 없는 정부

등록 2022.07.06 05:00:00수정 2022.07.06 07: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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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6월 소비자물가동향' 1년 전보다 6.0%↑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물가 급등 견인
통계청 "상승 속도 유지하면 7% 가능성"
대외적 상방요인·공공요금 인상 등 산적
"고물가 현실화…상당 기간 지속될 예정"
'3高' 복합위기 상황…"대응책 미온" 지적
"취약 차주 재정 지원…탄력적 조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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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07.05. kgb@newsis.com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3년 7개월 만에 6%대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국제 에너지·곡물 가격 상승 등 대외적 상방 요인에 전기·가스요금 인상분까지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7%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점을 모르고 치솟는 고물가에 더해 고환율·고금리 '3고(高)'라는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정부 대책은 미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전월 5.4%보다는 0.6%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당시는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환율이 급등하며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 비용이 상승해 물가가 치솟았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끌어올렸다.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는 3.24%p, 개인서비스는 1.78%p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률 6.0% 중 두 품목이 5.0%를 차지하는 셈이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9.3% 상승했다. 2008년 9월(9.3%)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수출가격 상한제 도입 가능성 등으로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자동차용 LPG(29.1%) 등 석유류 가격이 39.6%나 뛰었다.

원재료비가 오르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일상 회복에 소비 확대 영향 등으로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8%로 높았다. 1998년 5월(5.9%)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그중에서도 생선회(10.4%), 치킨(11.0%) 등 외식 물가가 8.0% 급등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8%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6.0%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돼지고기(18.6%), 수입쇠고기(27.2%), 닭고기(20.1%) 등이 모두 오르며 축산물 가격은 10.3% 뛰었다. 수산물 가격은 2.9% 상승했다.

전기료(11.0%), 도시가스(11.0%), 상수도료(3.7%) 등이 오르면서 전기·수도·가스요금은 1년 전보다 9.6% 올랐다. 지난 4월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 인상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과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오르며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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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지난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2.07.05. ppkjm@newsis.com


문제는 6%대 물가가 정점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계청은 현재 물가 상승률이 굉장히 빠른 속도라며 이런 상승 속도를 유지하면 물가 상승률 7%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도 당분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7, 8월 장마철 폭우, 명절 성수기 등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튀어 오를 경우 3분기 중 물가가 7%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통화 긴축정책, 수입 곡물단가 상승 전망 등 대외적으로 물가 상방 요인이 즐비하다.

여기에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이 다음 소비자물가 지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철과 9월 추석 성수품 수요가 몰리며 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물가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 공급망 문제 등 상방 리스크가 많고 불확실성도 있어 안 좋은 상황으로 가면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 요인 외에도 국내 요인들도 물가에 상당히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며 "국내 요인을 통제하며 해외 요인들이 진정돼야 하는데 아무래도 (정점이) 장기간 지속될 예정"이라고 봤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고, 공공요금 인상까지 하반기 경제 상황 전반에서 '트리플' 복합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책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석진 교수는 "앞으로 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돼 6%를 넘어갈 수준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정부 대책은 아직까지 미온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리를 올리고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 차주들에게 재정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고안해야 한다"라며 "코로나 시기에 대출을 많이 늘린 게 하반기에 만기로 돌아와 대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과 임금 인상이 어떻게 되느냐가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외환시장을 안정화시켜 환율이 안정되면 물가도 안정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하준경 교수는 "국제유가나 원자재, 곡물가 충격이 국내로 확산되는 것을 완화하는 탄력적 조세 정책을 쓸 수 있다"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게 정책 신뢰를 높여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향후 물가 안정과 관련해 기재부는 "정부는 그동안 발표한 민생·물가안정 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민생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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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0% 오르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castlen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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