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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올라 전력도매가 56% 급등…전기요금 인상 압박 여전

등록 2022.07.06 06:00:00수정 2022.07.06 07: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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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 '전력시장 운영실적' 발표

천연가스 열량 단가 오르며 SMP 급증

거래량 비슷한데 거래 금액 29% 늘어

하반기 전기료 추가 인상 여부에 촉각

정부도 가격 기능 통한 수요 관리 강조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오전 서울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시민이 전력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2.06.2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오전 서울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시민이 전력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2.06.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지난달 한국전력이 발전소에서 전기를 사는 도매 가격이 1년 전보다 6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최근 3분기 전기요금을 올리기로 했지만, 전력 생산에 드는 부담이 지속돼 요금 인상 압박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전력거래소가 최근 발간한 '6월 전력시장 운영실적' 속보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킬로와트시(㎾h)당 129.72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83.11원) 대비로는 56.1% 오른 수준이다.

SMP는 전력거래소에서 거래시간별로 일반 발전기(원전, 석탄 외 발전기)의 전력량에 대해 적용하는 전력 시장 가격을 말한다. 1시간 단위로 전력 생산에 참여한 발전기 중 발전 가격이 가장 높은 발전기의 연료비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 때문에 발전 단가가 가장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연료원별로 SMP를 결정한 비율은 LNG가 87.9%를 차지했다.

지난달 LNG의 열량 단가는 기가칼로리(Gcal)당 7만9990원으로 1년 전보다 66.8% 올랐고, 이런 상승세가 SMP도 밀어 올렸다. LNG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현실화되며 국제 유가 등과 함께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시장 가격이 오르며 지난달 전력거래금액도 크게 늘었다. 6월 전력거래량은 1년 전보다 3.0% 증가에 그친 4만3714기가와트시(GWh)였다. 반면 같은 기간 전력거래금액은 시장 가격 상승에 따라 28.5% 급증한 5조783억원에 달했다.

[세종=뉴시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SMP는 지난 4월(202.11원), 5월(140.34원)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달 들어 SMP는 다시 오르고 있는 추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육지 기준 SMP는 ㎾h당 152.5원으로 다시 150원대에 진입했다.

이 같은 국제 연료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돼 한전의 전력구입비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최신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평균 전력 판매 단가는 ㎾h당 108.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력 구입 단가는 ㎾h당 152원으로 73.5원이나 올랐다.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h당 5.0원 상승, 10월 예정된 기준연료비 ㎾h당 4.9원 추가 인상을 적용하면 4분기 전력 판매 단가는 상반기 대비 약 9.1% 오른다. 그러나 1분기에만 7조8000억원에 달하는 한전의 적자를 크게 줄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당초 한전이 올해 3분기에 올려야 한다고 산출한 연료비 조정단가는 ㎾h당 33.6원으로, 3분기에 인상된 연료비 조정단가(㎾h당 5원)보다 6배 넘게 높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전날 전기요금의 원가주의 원칙 등을 제시한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확정하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연료비 조정단가를 연간 최대 인상 폭만큼 올렸기 때문에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추가 인상이 불가능하다. 다만 한전 내부 이사회와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업부의 인가를 받아 약관을 개정하면, 연료비 조정단가의 연간 조정 폭을 더 늘릴 수도 있다.

특히 에너지 당국인 산업부는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할 때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시장 가격을 통해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효율을 올리고 수요를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기능"이라며 "전기요금이 3분기에 많이 (상향) 조정됐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가격 기능이 (에너지 효율 관리 위해) 많이 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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