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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외교 수장, G20외교회의 계기 8개월 만 대면(종합2보)

등록 2022.07.06 07:29:55수정 2022.07.06 08: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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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태차관보 "미·중 경쟁 책임 있게 관리…소통선 유지 우선순위"

블링컨·라브로프 회담 안 할 듯…국무부 "옳은 시기 아니다"

[로마=AP/뉴시스]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해 10월3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만난 모습. 2021.11.01

[로마=AP/뉴시스]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해 10월3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만난 모습. 2021.11.01

[워싱턴·서울=뉴시스]김난영 특파원,  김태규 기자 =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8개월 만에 마주 앉는다. 공급망 등 현안을 비롯해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논의되는 중국산 수입품 관세 완화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6~11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방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도네시아 발리 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한다.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로마 G20 정상회의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번 양자 회담에서 미국 측은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중국에 우려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화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결속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대만 문제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WP는 전망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장관과 왕 부장의 회담에서 우리 최우선순위는 중국과 개방된 소통선을 유지하고 외교를 강화한다는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목표는 미국과 중국 간 활발한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경쟁이 오판이나 대립으로 번지지 않도록 방호책(guardrail)을 마련하는 일에 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아울러 "미국은 우리의 이익에 요구되는 부분에서 잠재적인 협력 영역을 모색하는 일에 여전히 전념한다"라며 기후변화, 세계 보건 문제 등에서 잠재적 협력 방안이 오가리라고도 예고했다.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브리핑에서 "중국과 우리의 양자 관계는 복잡하다"라며 "경쟁이 충돌로 변하지 않도록 방호책을 구축·강화하려 계속 관여하고 대화하는 일은 우리 이익에 깊이 부합한다"라고 했다.

이와는 별개로 미국의 대(對) 중국 관세 인하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질지 관심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대중국 관세 일부 완화를 논의해 왔다. 다만 행정부 각료들 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미국 시간 4일 밤) 류허(劉鶴)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와 화상 통화를 가진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중국 관세 관련 논의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그 문제에 관해서 말해줄 타임라인은 없다"라며 "대통령 팀은 일의 진척 방법에 관해 선택지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만남 여부도 관심이다.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면한 적이 없다.

다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현재 우리와 러시아의 관계는 간단하다"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가혹하고 이유 없는 전쟁을 계속 중이다. 그런 이유로, (블링컨)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과 관여하기에는 옳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양자 관여는 기대하지 말라"라며 "러시아가 외교에 진지하게 임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더욱 가혹함과 공격만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 밖에 블링컨 장관은 이 기간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면담한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통해 식량 및 에너지 안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전쟁이 국제질서에 주는 위협 등 세계적 도전 과제에 맞서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 후 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태국은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국이며, 미국은 내년 개최국이다.

블링컨 장관은 태국 방문 기간 쁘라윳 찬오차, 돈 쁘라뭇위나이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태국의 APEC 성공 개최를 바탕으로 내년 APEC에서 보건 및 기후 협력, 버마(미얀마) 위기 대처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태국 방문 기간 미국 교류 프로그램 졸업생들과 만나고, 태국 질병통제부의 긴급운영센터를 둘러볼 예정이다. 또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와 복지 센터를 방문 일정도 예정돼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과 태국 동맹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연계되고 번영하며 안전하고 탄력적인 지역을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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