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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전매체, 南 6·25 기념식에 "전쟁 발발 반기나"

등록 2022.07.06 09: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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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일으킨 전쟁, 발생일 기념"

"제2 6·25 재현 의지 꽉 차 있어"

北은 정전협정일 '전승절'로 기념

올해 행사 대남, 대미 발언 소지도

[서울=뉴시스]지난달 2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같은 달 25일 미제 반대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6.25

[서울=뉴시스]지난달 2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같은 달 25일 미제 반대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6.25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우리 6·25 기념식에 대해 "전쟁 발발을 반겼다", "제2의 6·25를 재현하려 한다"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6·25 책임 주체를 한미로 왜곡하는 북한이 오는 27일 정전협정일 즈음 보일 행보가 주목된다.

6일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우리 6·25 72주년 기념식을 언급하고 "남조선(한국) 여러 지역에서 격려 오찬, 훈장 수여식, 한미 연합 초계비행 등 광대놀음이 장황하게 벌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미제가 일으킨 조선전쟁은 방대한 침략 무력과 살인 장비들이 투입된 전쟁이었을 뿐 아니라 가장 끔찍한 살육 방법과 잔혹한 파괴 수법이 적용된 전쟁"이라는 주장을 전개했다.

이어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깊은 상처를 남긴 전쟁, 이 나라 수많은 가족을 갈라놓고 흩어지게 만든 증오스러운 전쟁, 이렇듯 사무친 원한과 피로 얼룩진 전쟁이 일어난 날을 기념한 것이 다름 아닌 윤석열 패당"이라고 했다.

또 "수많은 사람을 살육하고 삼천리 조국 강토를 파괴한 지난 세기 50년대 전쟁을 자랑, 즐거움, 흐뭇함, 반가움 등 의미를 안고 있는 기념이란 어휘와 동렬에 놓는 것 자체가 격분이 치솟게 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더욱이 치 떨리는 이날에 전쟁 도발자, 침략자들을 내세우는 짓거리를 한 건 더더욱 용납 못한다"며 "전쟁 발발일을 기념하고 갖가지 놀음질을 했단 건 이 날을 몹시 반겼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동시에 제2의 6·25를 재현하려는 의사가 속통에 꽉 차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기념식 광대극을 광란적으로 벌려 놓은 이 하나의 현상만 놓고서도 미국 환심을 사기에 급급해 하는 윤석열 패당의 추악한 속내가 여실히 엿보인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지난해 7월28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같은 달 27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7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해 7월28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같은 달 27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7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7.28. [email protected]

또 "이면엔 패전당한 미국 상전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과 함께 남조선 사회에 미국을 은인으로 각인시키고 합동 군사연습 반대 투쟁과 남조선 강점 미군 철수 여론을 눅잦혀 보려는 심산이 깔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패당이 6·25 전쟁 기념식 같은 반공화국 대결 망동을 계속 연출할 것은 뻔하다"며 "그럴수록 미국과 그 주구들의 범죄적 정체와 참패당한 추한 몰골을 더 드러내 보이는 꼴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선전매체를 통한 대남 비방은 최근 수위와 빈도가 강화되고 있다. 또 6·25 전후 경내 반미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관영매체에 '미제와 리승만 괴뢰 역적 패당' 등 표현이 재등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은 우리 측 6·25 행사는 맹비난한 반면 그간 자체 경축 행사는 결속 계기로 삼아왔다. 북한은 6·25를 조국해방전쟁으로 지칭하고 정전협정 체결일은 '전승절'로 부르면서 기념해 오고 있다.

오는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 69주년 즈음에도 관련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하다.

지난해엔 7차 전국노병대회를 열고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연설한 바 있다. 올해는 대적투쟁, 강대 강 기조 아래 대미, 대남 발언이 다뤄질 소지도 있어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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